'마곡사·부석사·통도사' 등 세계유산 등재 성큼

7개 전통사찰 묶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조계종·문화재청 등 추진위 구성
불교 원형 유지하되 한국식 가람배치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구성 '일품'
2018년 7월 등재결과 공식발표
  • 등록 2015-11-16 오전 6:16:10

    수정 2015-11-16 오전 6:16:10

충남 공주 태화산 마곡사.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는 마곡사를 비롯해 법주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 등 국내 7개 사찰의 2018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국내 7개 전통사찰이 ‘한국의 전통산사’라는 이름으로 2018년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 중이다. 대상 사찰은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충남 공주 태화산 마곡사,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 전남 해남 두륜산 대흥사, 경북 안동 천등산 봉정사, 경북 영주 봉황산 부석사, 경남 양산 영축산 통도사 등이다.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는 오는 20일 전남 순천시 문화건강센터에서 ‘불교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작업을 본격화한다. 태국, 미얀마, 베트남, 중국, 일본의 불교유산 전문가를 초청해 해외의 세계유산 등재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우리 전통산사의 매력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삼국시대 창건…조선중기 이후 가람배치 정형화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 등 7개 사찰은 모두 삼국시대에 창건했지만 조선 중기 이후 가람배치를 정형화한 산지사찰로 초기 가람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가람배치는 사찰건물의 배치형태를 뜻하는 것으로 산지가람은 산세, 배경이 되는 봉우리와 지형적 특징을 활용해 불교교리를 건물배치와 외부공간으로 표현한다.

불교사찰은 한국의 전통적인 산악신앙이 불교와 결합하며 명산에 절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8∼9세기경 도입한 선종의 영향으로 산중에 사찰을 많이 지으면서 산지 지형에 맞는 특징적인 가람배치가 나오기 시작했고 10세기를 전후해선 풍수원리를 사찰건축에 적용했다. 아울러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의 여파로 도심사찰은 기능을 유지하기 힘들었고 산중사찰만 존속했다. 이 때문에 산지가람은 산속으로 난 긴 진입로를 통과한 후 사찰의 중심영역과 생활영역이 이어지도록 배치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국장 석운스님은 “사찰은 유무형의 불교문화를 담아내고 종합적 수행도량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며 “7개 사찰은 현재까지도 사찰의 기능을 유지하고 종교시설로서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해남 두륜산 대흥사(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유구한 역사성·자연친화 입지’ 탁월해

7개 사찰은 세계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 인도에서 비롯한 불교 원형유지는 물론 중국적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한국 토착성을 농후하게 가미한 독특한 형식이기 때문. 특히 산지라는 지형적 요인은 한국식 가람배치의 전통을 낳아 주변경관과 조화로운 내·외부 공간을 구성한다.

또한 건축으로 남아 있는 문화유산과 불교정신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찰 입지의 배경이 되는 산세와 계곡 역시 크게 훼손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주목할 점은 각종 사지, 회화작품, 석조물, 불상 등을 통해 시대적 층위와 특징을 다양한 형태의 유산으로 보존하고 있는 것. 7개 사찰 모두 다수의 국보 또는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법주사 팔상전(국보 제55호) 등이 대표적이다.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는 “‘한국의 전통산사’는 유구한 역사성이 가장 큰 특성”이라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입지와 경관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사에 진입하는 경로와 공간구성도 독자적”이라며 “이러한 전통산사의 특성은 1500여년의 불교역사의 현장에서 오늘날까지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 영주 봉황산 부석사,


◇세계유산으로서의 보편적 가치 갖춰

‘한국의 전통산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2011년 4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한국의 전통산사의 가치에 주목해 세계유산 등재 추진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등재 후보 사찰에 대한 4차례의 현지실사를 거쳐 2012년 6월에 7개 사찰을 확정했다.

2013년 12월에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에 성공했다. 2014년 8월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문화재청, 5개 도와 7개 시군, 7개 산사가 협약을 맺고 조계종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위원장으로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진위 발족 이후 등재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조사는 물론 국내외 학술회의 개최, 홍보책자 발간 등의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월 등재신청서 접수, 2017년 9월 현지실사에 이어 2018년 7월 공식적으로 등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의 김경미 책임연구원은 “동아시아 불교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우가 많은데 그간 우리나라는 별로 없었다”며 “7개 사찰은 역사성·미술성은 물론 유산 현황과 보전관리 상황을 볼 때 세계유산으로서의 보편적 가치와 탁월한 지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 공주 태화산 마곡사(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경북 안동 천등산 봉정사(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경북 영주 봉황산 부석사(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 승선교(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경남 양산 영축산 통도사(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경남 양산 영축산 통도사 극락보전(사진=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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