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수소 투자 확대 나선 재계, JV로 합종연횡 가속

SK, 美 플러그파워 최대주주 지위 확보..합작법인으로 아시아 수소 시장 공동 진출
SK디스커버리, SK가스 중심 사업 확대..출자·합작으로 LNG터미널·화학공장 건립
효성, 린데와 합작사 설립..2022년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완공 목표
  • 등록 2021-01-17 오전 7:26:59

    수정 2021-01-17 오후 9:11:17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수소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래 수익성 확보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공장 등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개질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블루수소,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 해 생산하는 그린수소와 관련 글로벌 생산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기업들과의 합종연횡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급변하는 수소 산업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096770), SK E&S 등 에너지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의 변신을 선언한 최태원 회장은 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SK(034730)㈜와 SK E&S가 미국 플러그파워의 최대 주주(9.9%) 지위 확보를 위해 1조6000억원을 베팅하면서 올해 첫 수소 투자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액화·운송·충전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다.

SK는 플러그파워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2023년부터 연 3만톤의 부생수소를 공급하고 2025년부터 연 28만톤 규모의 친환경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던 SK는 플러그파워와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하면서 지분투자와 JV 설립을 이끌어냈다.

▲플러그파워의 수소 연료전지(왼쪽)와 수소 충전기에 수소를 주입하는 모습. (사진=SK)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006120)도 핵심계열사인 SK가스(018670)를 중심으로 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0월 수소 밸류체인 강화 등 사업다각화 전략인 ‘스완(SWAN) 2.0’를 발표한 SK가스는 LNG터미널의 냉열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 방식의 수소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SK가스는 앞서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인 울산 가스복합화력(GPS)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등을 위해 2019년 한국석유공사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 프로젝트’에 약 1300억원을 출자한다. 여기에 SK가스는 사우디아라비아 APC·쿠웨이트 PIC 등과의 합작 계열사인 SK어드밴스드의 프로필렌 생산(연 70만톤)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연 3만톤)를 포함해 수소 생산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전경. (사진=SK가스)
SK건설도 지난해 1월 미국 연료전지 제작사인 블룸에너지와 합작사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하고 부생수소를 활용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블룸SK퓨얼셀은 지난해 10월 경북 구미에 SOFC 제조공장을 완공하고 올해 50MW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400MW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건설과 블룸에너지는 앞으로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수소충전소 등 수소 인프라에 활용될 수 있는 ‘수전해 장치’도 개발할 예정이다.

▲블룸SK퓨얼셀 구미 제조공장 전경. (사진=SK건설)
효성그룹도 조현준 회장의 수소 시장 확대 방침에 따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효성은 오는 2022년을 목표로 작년말부터 울산 용연공장의 3만여㎡(약 1만여평) 부지에 액화수소공장을 짓고 있다. 효성중공업(298040)은 앞서 3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와 손잡고 지분율 50:50으로 합작사를 설립키로 한 바 있다. 이 액화수소공장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 10만대 운행 분량인 연산 1만3000t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다. 효성은 액화수소공장이 완공되면 린데와의 협업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이 세워질 효성 울산 용연공장의 전경. (사진=효성)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011170)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 현대오일뱅크 공장 내 약 50만㎡ 부지에 건설 중인 나프타 분해시설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가 오는 6월 완공되면 해당 설비에서 발생되는 부생수소를 수소충전소에 판매에 활용할 예정이다. 공장 건설 등에 투입되는 자금은 총 2조7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충전소를 2025년 약 8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2030년까지 180개소, 2040년에는 300개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 현대오일뱅크 공장 내 약 50만㎡에 건설중인 석유화학단지(HPC콤플렉스) 공장 부지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작년 말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청사진을 발표한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은 수소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최 회장은 수소 사업 첫 행보로 앤드류 포레스트 FMG(Fortescue Metal Group) 회장을 만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FMG는 글로벌 4위 철광석 회사이자 호주에서 2040 탄소중립을 발표하고 그린수소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이다. 포스코와 앞으로 FMG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과 손 잡고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그린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수소 사업을 점찍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수소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한층 더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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