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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채권시장이 당분간 금리 박스권의 하단 탐색 국면에 돌입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3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1개월 전후로 미국 재무부채권(TB) 10년과 한국 국고 10년 금리의 하단 타게트를 각각 2.70%, 3.10%로 각각 제시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에 통화 당국은 강력하게 대응했고, 그 결과 채권시장은 상당한 가격 변동성 위험에 노출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강력한 긴축이 그간 외생 변수로 간주했던 통화정책 이슈를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로 내재화했고, 강한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라는 다이나믹스를 형성했다”고 짚었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금융시장의 전망치를 반영한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물가에 대한 전망은 소폭 상승한 반면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해 2%대까지 낮아졌다. 여전히 물가에 대한 경계는 지속하고 있으나 이를 더 큰 폭으로 넘어서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G20 국가들에 대한 경제 전망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성장에 대한 컨센서스가 물가에 대한 기대 변화에 준하거나 오히려 압도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동락 연구원은 “당연히 매크로 여건이나 전망 변화에 민감한 채권시장 역시 그간 물가에 집중됐던 관심이 서서히 경기 쪽으로 옮겨오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2년만에 빅스텝(50bp)으로 금리를 올렸고, 앞으로도 2번 빅스텝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빅스텝이 끝난 이후에도 그 폭은 다르지만,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인상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이 큰 상태다.
공 연구원은 “국가별로 고점 대비 20~30bp(1bp=0.01%포인트) 가량의 금리 수준의 하락이 이뤄진 이후 채권시장의 경우 당분간 금리 박스권의 하단 탐색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