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받은 '60대40' 전략…구겨진 체면 내년 만회할까

주식 60% 채권 40% 섞는 전통적 포트폴리오
금리인상 여파에 AOR 연초대비 15.71% 하락
"내년엔 성과 기대" vs "다른 자산으로 분산해야"
  • 등록 2022-12-01 오전 5:26:46

    수정 2022-12-01 오전 5:26:46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주식을 60%, 채권을 40% 섞는 전통적 포트폴리오를 향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섞어 위험을 분산해야 하는데 금리인상으로 자산 배분 효과가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올 한 해 낙제점을 받은 60대 40 포트폴리오가 내년에는 만회할 수 있을지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60대 40전략 외면은 손흥민 벤치 전락시키는 격”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전통적으로 분산투자의 대명사로 통했다.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은 하락하지만 채권가격이 오르는 만큼 위험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올 들어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든 글로벌 주식에 60%, 채권에 40% 투자하는 iShares Core Growth Allocation ETF(AOR)는 연초 대비 15.71% 하락했다. 연준이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금리를 3.5%포인트나 올리면서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 타격을 입은 탓이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7.49% 떨어졌다.

분산투자 대명사 AOR이 올 들어 -15.71% 수익률을 기록했다.(사진=아이셰어즈)
그럼에도 60대 40 포트폴리오가 내년에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레온 골드펠트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솔루션본부장은 최근 한화자산운용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축구로 치면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 첫 번째 경기를 잘 뛰지 못했다고 다음 경기에서 기용하지 않을 것인가”라며 “한국 최고 선수를 벤치 신세로 전락시켜선 안 된다”고 빗댔다.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60대 40 포트폴리오가 양호한 성과를 내 온 만큼 저력을 믿어볼 만하다는 평가다. JP모건은 2023년 장기자본시장 전망(LTCMA)에서 60대 40 포트폴리오의 향후 10~15년 예상 수익률을 과거 4.30%에서 7.20%로 상향했다.

또 내년 상반기 미국 연준 금리인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큰 만큼 채권 성과가 기대되는데다 현재 주식시장에 악재가 상당히 많이 반영됐기에 작은 호재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여지가 커 주식시장 역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60대 40 전통적 배분전략 성과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을 것이란 전망이다.

VIX·원자재로 분산투자하는 방법도

반면 주식과 채권이 상당 기간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60대 40 포트폴리오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두 자산이 모두 상승할 때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나눈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에서 숨을 곳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숨을 곳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올해 주식이나 채권과 낮은 상관계수를 보인 변동성(VIX), 달러화, 원자재 등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이 새해부터 외국인이 공개거래 파트너십(PTP) 종목을 팔 때 매도액의 10%를 세금으로 떼는 만큼 유의가 필요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원자재 ETF들이 유동성 관리차 PTP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만큼, 올해 팔지 않으면 내년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 대신 영국이나 일본,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로 우회해 포트폴리오에 섞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VIX 상품은 단기투자나 헤지용으로만 들고 있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VIX 상품들이 선물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만큼 매월 롤오버(선물 교체) 비용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은 길게 가져가되 변동성 구간에서는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에 VIX 상품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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