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증시… 외국인 연속 '사자' 종목 들여다보니

외국인, '배당성향 81%' NH투자증권 21일 연속 매수
코스닥선 배당성향 111% 한기평 62일 사자
변동성 심화하자 안전성 높은 배당주에 눈길
"배당과 함께 성장도 봐야…차·증권·보험에 주목"
  • 등록 2023-08-11 오전 6:00:00

    수정 2023-08-1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2차전지 쏠림현상 이후 초전도체 테마주 급등락까지 증시를 둘러싼 변동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외국인은 배당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배당주는 연말에 주목받는다. 하지만 코스피가 마디 지수인 2600선을 넘지 못하고 횡보하는데다, 실체 없는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자 배당에 대한 관심이 일찌감치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NH투자증권을, 코스닥에서는 한국기업평가를 계속 순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종목 모두 지난해 말 기준 배당성향이 80%를 넘는 종목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외국인, 장바구니에 ‘배당성향’ 높은 종목 담아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21거래일 연속 NH투자증권(005940)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가장 긴 기간 연속 순매수한 코스피 종목(상장지수펀드 제외)으로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금액은 354억2349만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휠라홀딩스(081660)도 1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75억원어치 담았다. KB금융(105560) 역시 13거래일 연속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032830), 모두투어리츠(204210), 유안타증권(003470)도 11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배당주’라는 점이다. 실제 NH투자증권(005940)의 경우 지난해 기준 1주당 700원을 배당했는데 배당성향은 81.0%에 달한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게다가 NH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1주당 700원, 2021년엔 1050원, 2022년에는 700원 등 매해 배당금 편차도 고른 편이다.

휠라홀딩스(081660)도 마찬가지다.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배당성향은 27.6%로 1주당 1580원의 배당을 시행했다. 휠라홀딩스의 지난 2018년 배당성향은 2.1%에 불과했지만 2020년 8%로 늘렸고 이어 2021년 25.6%로 상향했다. 5년 연속 배당성향을 높이며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담고 있는 KB금융(105560) 역시 주주환원에 집중하는 금융업종 대장주로, 배당성향이 26.2%에 달하는 종목이다. 외국인이 11일째 사들이는 삼성생명(032830)모두투어리츠(204210)도 지난해 말 기준 배당성향이 각각 34.0%, 117.17%에 이르는 고배당 종목으로 손꼽힌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비슷한 모습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 내 외국인이 최장기간 순매수한 종목은 한국기업평가(034950)다. 외국인은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61거래일 연속 해당 종목을 순매수하다 이날 62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표적인 고배당 종목으로 현재 7만5300원에 거래되는데 2020년엔 2907원, 2021년에는 3397원, 지난해는 5100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2022년 말 기준 배당성향은 111.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심한 장세일수록 안전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를 찾는 성향이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7월 말부터 실적시즌인 만큼, 상장사들의 배당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인 점도 배당주를 다시 바라보는 요인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달”이라며 “기업들의 연간 배당 규모와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의 최적 시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배당금 자체보다 배당+성장봐야” 조언도

다만 단순히 배당성향과 배당금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 수익이 많다고 해도 투자 손실을 볼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배당 자체보다는 배당과 함께 주식 자체의 ‘성장성’이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코스피 상장사 중 배당금과 성장성을 모두 고려해 주당순이익(EPS)이 높은 종목 50개를 담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는 최근 한 달(7월10~8월 10일)간 8.31%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2.96%)을 압도하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배당 성장 관련 지표가 주가 성과가 높다”며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진 실적 호전주가 깜짝 배당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데 특히 자동차, 증권, 보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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