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룡` 합병안 이사회 승인..자산매각으로 독점 해소

합병시 시총 52조 공룡 탄생..7일 공식 발표될 듯
"美·유럽 당국 승인 관건"..공장 등 자산 매각 논의
  • 등록 2014-04-07 오전 7:08:02

    수정 2014-04-07 오전 7:08:0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 1,2위 시멘트업체 스위스 홀심(Holcim)과 프랑스 라파즈(Lafarge)그룹이 지난 주말 각각 이사회를 열고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시멘트 회사를 만드는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시가총액 500억달러(약 52조7400억원) 짜리 시멘트 공룡이 탄생한다.

홀심 최고 경영진들은 이번 합병안을 7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지난 4일 합병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는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WSJ는 “합병 완료에 대한 신속한 진행은 양사가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낼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확신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라파즈와 홀심은 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시멘트, 자갈, 아스팔트와 같은 건설 자재 분야에서 선두를 다투는 1,2위 업체다. 시멘트는 제조에 비해 운송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시멘트업체들은 지역마다 거점을 둘 수 밖에 없다. 양사는 이미 전세계 많은 지역에서 동일한 시장에 진출해 있다.

양사 합병시 시장점유율은 프랑스, 캐나다, 모로코에서 60%, 미국에서 30%에 달할 전망이다. 합병사의 연매출은 430억달러로 독일 하이델베르크시멘트 180억달러, 멕시코 시멕스 15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투자은행 칸토피츠제럴드의 이안 오스번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합병 규모는 경쟁당국, 특히 미국과 유럽 당국의 승인을 얻는데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기에 로펌 VVGB의 마르코 슬롯붐 반독점 전문 변호사는 “시멘트 업계의 역사적인 합병은 곧 더 큰 조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미 홀심이 시멕스의 독일 공장 인수와 스페인 자산 합병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C는 지난해 10월 두 회사가 경쟁하고 있는 독일과 벨기에에서 경쟁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는 또 지난 2010년 12월부터 홀심, 라파즈 등 8개 업체들에 대해 카르텔 및 가격 조작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라파즈와 홀심은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보유 자산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매각 대상에는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골재 가공시설과 시멘트 공장 등이 포함된다.

오스번 애널리스트는 “라파즈와 홀심은 경쟁당국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억유로(약 5조78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WSJ는 홀심과 라파즈가 유럽 채무 위기와 스페인 주택시장 붕괴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는 유럽 건설 시장의 부진한 성장과 과잉생산능력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미 많은 투자를 감행한 일부 개발도상국의 건설활동 침체에도 맞닥뜨린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합병이 완료될 경우 라파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브루노 라퐁이 새 회사를 이끌게 되며 본사는 스위스에 위치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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