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이어 전기차 거점으로..허세홍 '미래 주유소' 실험

허동수 회장 장남 4세 경영 첫해
저유가 돌파구 신성장 찾기 분주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스테이션 구축
“전기차 충전·정비 서비스 허브될 것”
  • 등록 2019-01-23 오전 5:00:00

    수정 2019-01-23 오전 5:00:00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사진=GS칼텍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세대교체 후 본격적인 4세 경영을 시작한 허세홍(50) GS칼텍스 사장이 미래 신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LG전자와 모빌리티 사업에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국내 정유사 이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신사업 발굴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손잡고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회사는 기존 주유소를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 서비스 허브로 꾸민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에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주유·정비·세차는 물론이고 전기차 충전·공유·경정비 서비스까지 융합해 차세대 모빌리티 인프라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350kW급 멀티 충전기를 설치하고 향후 로봇 충전,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접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진단·수리 서비스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충전 중인 차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수리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기술이다.

두 회사는 첫 번째 융복합 스테이션을 올 하반기 서울 도심권 GS칼텍스 직영주유소에 문을 연 뒤 전국 주요도시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에너지-모빌리티 관련 서비스 발굴 및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사업 육성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았다. 고(故) 허만정 창업주 손자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큰아들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새 사령탑에 올랐다. 허동수 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진수 전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회사 안팎에서 거는 허 사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그는 2017년 1월 GS글로벌 사장으로 취임 뒤 1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취임 첫해인 2017년 기준 영업이익이 480억원으로 1년새 32% 늘었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33% 증가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온 GS글로벌의 체질개선에 성공해 일부분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허 사장은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 모델을 펼쳐 보이겠다는 구상이다. GS칼텍스는 갖고 있는 주유소 인프라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앞서 카셰어링 스타트업 그린카에 3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는가 하면, 경쟁사인 SK에너지와 주유소 택배집하서비스 홈픽 등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 확장에 힘써왔다.

이의 일환으로 새해 첫 해외 출장지로 다보스포럼을 택했다. 다보스포럼은 세계적 석학 강연과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불린다. 허 사장은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정에 돌입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신사업 기회를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선 이번 사업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칼텍스의 경우 67%에 달하는 정유 사업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며 “신사업 성공 유무가 그룹 전체를 리드할 수 있는 4세 경영체제의 안정적인 명분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GS칼텍스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개념도(사진=GS칼텍스).
GS칼텍스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이미지(사진=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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