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래의 CEO스토리]'정년 100세' 내건 휴넷

조영탁 휴넷 대표, 대기업 나와 1999년 창업
수평적인 조직문화 기반 둔 ‘행복경영’ 추구
정년 100세 보장 등 파격적인 복리후생 시행
"에듀테크 선도해 글로벌 교육회사 도약" 밝혀
  • 등록 2019-04-13 오전 4:00:00

    수정 2019-04-14 오전 11:55:53

조영탁 휴넷 대표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저쪽입니다.”

12일 방문한 서울시 구로디지털단지 휴넷 본사. 이 회사 임원은 조영탁 휴넷 대표(54) 자리를 가리키며 기자를 안내했다. 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대표이사실’은 없었다. 직원들이 앉아있는 사이사이로 들어가니 구석자리에 ‘사장 조영탁’이란 이름표가 있었다. 바로 옆에는 대리, 앞에는 과장이 앉아 있었다. 조 대표는 칸막이가 전혀 없는, 직원들과 함께 완전히 개방된 자리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는 그가 평소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던 엘리트 직장인이었다. 그는 금호그룹에 1988년 입사한 후 다양한 직무를 거쳐 회장부속실(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조 대표는 “당시 그룹 총수에 회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 때문에 회사 생활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IMF)를 겪은 후 회사는 다시 보수적인 문화로 돌아갔다. 연차에 구애받지 않고 회사 발전을 위해 자유롭게 의사를 밝혀온 조 대표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대기업에서 안정적인 단계를 밟아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나 일하고 싶은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했다.

결국 조 대표는 안정을 포기하고 1999년 휴넷을 창업했다. 창업 밑천은 ‘신뢰’였다. 전 직장 동료 50여명이 당시 1인당 1000만원씩 모아 그에게 건넸다. 오로지 신뢰만으로 5억원이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휴넷은 학령인구가 아닌, 직장인 등 성인을 대상으로 경영지식을 온라인과 모바일 등으로 제공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한 온라인 MBA(경영전문대학원)인 ‘휴넷 MBA’는 현재까지 4만명 이상 수강했다.

또한 휴넷은 CEO(최고경영자) 등 리더들을 위한 지식영상서비스 ‘휴넷 CEO’를 비롯해 교육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학점은행 ‘휴넷평생교육원’ 등 다양한 평생교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창업 이래 회사 실적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00억원을 달성했다. 임직원수는 약 300명이다.

조 대표는 휴넷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행복경영’에 있다고 말한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수평적 조직문화에 기반을 둔 행복경영은 직원들 복리후생에서도 보여 진다. 휴넷은 △정년 100세 보장 △5년에 한 번씩 한달간 유급휴가 제공 △연간 2000만원 도서구입비 제공 △무제한 자율휴가 △매년 전직원 워크숍 개최 △매주 금요일 ‘프라이 러닝 데이’ △직원 행복기금 운영 등의 다양한 복지를 제공한다. 그 결과 휴넷은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일자리 으뜸기업 △가족친화우수기업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등에 선정됐다.

조 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에듀테크’(교육과 기술의 합성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차산업혁명 등 거대한 글로벌 트렌드 변화 앞에서 교육산업 역시 획기적인 변신이 필요하다고 본 것. 이와 관련, 휴넷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해 교육서비스를 에듀테크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에듀테크연구소 인력을 2배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조 대표는 “우리 경쟁상대는 교육업체가 아닌,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들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나아가 변화의 흐름을 타고 글로벌 교육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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