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광고 붙이는 '따릉이'…연 103억원 적자 해소될까

규제샌드박스로 제도적 근거 마련
광고액 2년간 13억원…적자 금액의 12%
기업 상대 이용권 판매·운용 효율화 등도
  • 등록 2022-07-06 오전 6:00:00

    수정 2022-07-06 오전 6:18:05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매년 늘어나는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올해 연말부터 공공자전거 최초로 따릉이에 광고를 부착한다. 또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이용권 판매를 확대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도 절감한다. 공공자전거 사업을 펼치고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서울시는 따릉이의 운영수지 개선을 위해 공공자전거 최초로 기업광고를 시범 유치한다고 5일 밝혔다. 지금껏 따릉이는 행정안전부의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광고를 할 수 없었다. 시행령에 따르면 유료 광고가 가능한 교통수단은 택시와 버스, 지하철 뿐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유자전거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해 광고 도입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서울시가 따릉이 수익성 개선에 나선 이유는 적자폭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릉이 적자는 도입 다음 해인 2016년 25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42억원, 2018년 67억원, 2019년 89억원, 2020년 99억원, 2021년 103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따릉이 이용권 수익률은 2018년 44%, 2019년 50%, 2020년 54%, 2021년 58%에 그쳤다.

(자료=서울시)
적자폭이 커지는 이유는 따릉이 이용 요금은 그대로인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관리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따릉이 요금을 2015년부터 1시간 1000원, 2시간 20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따릉이는 공공성이 핵심인만큼 요금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

반면 따릉이 회원수는2016년 21만명, 2017년 59만명, 2018년 109만명, 2019년 172만명 , 2020년 278만명, 2021년 330만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늘어났다. 서울시민 10명 중 3명이 따릉이 회원인 셈이다. 올해 5월 한 달간 이용 건수는 496만 건으로 연말이면 연간 이용건수 40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오세우 서울시 자전거정책과장은 “따릉이 운영 비용의 대부분은 시설 관리 공단 직원 인건비”라며 “주기적으로 자전거 정비도 해야 하고, 아침과 저녁 따릉이 수요 장소가 달라서 배송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초 따릉이 광고액은 2년 기준 13억원으로, 지난해 적자 금액의 12% 수준이다. 서울시가 지난 5월 원가조사 전문업체의 용역을 통해 산출한 광고 예정 가격이다. 시는 오는 9월 광고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광고주는 단일 기업으로 선정한다. 광고주에 선정된 기업은 연말부터 따릉이 프레임, 대여소 안내 간판, 따릉이 앱과 홈페이지 등에 2년간 광고를 하게 된다. 오 과장은 “따릉이에 광고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미 몇몇 기업에서 문의를 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시는 광고부착 외에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기업 고객을 상대로 이용권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이 대량 구매한 따릉이 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쿠폰, 포인트 등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시는 지난해 신한은행을 대상으로 이용권을 판매해 4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4억원이다. 5일 기준 기업 이용권 판매액은 9000만원이다.

따릉이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도 절감 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이용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대 대여소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운영효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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