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S&P 4300 넘었다…'매파적 금리 동결' 여파 촉각

S&P 지수, 13개월래 최고 급등
"인상 안 끝나"…시장 여파 주목
  • 등록 2023-06-13 오전 5:52:35

    수정 2023-06-13 오전 5:52:3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주요 저항선인 4300을 돌파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연준이 이번에 ‘매파적인 인상 중단’을 할 경우 시장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사진=AFP 제공)


S&P 지수, 13개월래 최고 급등

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3만4066.33을 기록하며 3만4000선을 돌파했다. S&P 지수는 0.93% 오른 4338.93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16일(4305.20)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 4300선을 돌파했다. 레벨로 보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3% 뛴 1만3461.92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873.21을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금리 인상을 건너뛸 것이라는 기대감 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동결할 확률을 76.9%로 보고 있다. 이번 FOMC 회의 직전 나오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까지는 확인해야 한다는 변수가 있지만, 그럼에도 시장은 이번달 동결 쪽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장중 나온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는 위험 선호 투심을 더 자극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지난달 4.1%를 기록했다. 전월(4.4%) 대비 큰 폭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21년 5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올해 들어 5.0%→4.2%→4.7%→4.4%→4.1%의 흐름을 보였다. 연준 긴축에도 정책 목표치(2.0%)를 웃돌고 있지만, 동시에 하락 흐름 역시 분명하다는 평가다.

임금 상승 기대는 다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 조사 결과 근로자들은 1년 후 소득이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까지는 5개월 연속 3.0%로 집계됐다. 임금 상승세는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결국 이번달 금리 인상을 일시 정지(skip)하는 것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미 뉴욕 증시가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테슬라는 역대 최장기인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강세장을 뒷받침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2.22%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무려 130% 이상 폭등했다. 차익 실현 심리가 생길 법한 레벨임에도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 애플(2.56%), 마이크로소프트(1.55%), 알파벳(구글 모회사·1.20%), 아마존(2.54%), 엔비디아(1.84%),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30%) 등 빅테크 주가는 모두 상승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인상 안 끝나”…시장 여파 주목

다만 금리 인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변수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정책 목표치를 훌쩍 웃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지난달 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4.0%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의 경우 5.3%로 집계했다. 연준이 이번달 일단 정지하겠지만,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실제 CME 페드워치 집계를 보면 연준이 다음달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은 57.8%로 과반이 넘는다.

CNBC는 “이번 CPI 보고서가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레슬리 팔코니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여전히 금리 인상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CPI 결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 연은의 3년 기대인플레이션도 2.9%에서 3.0%로 올랐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2.6→2.7%) 역시 상승했다.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며 ‘끈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가 완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월가는 연준이 이번에 매파적인 인상 중단 신호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머 CIO는 “연준은 아직 금리 인상을 완료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로 올릴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연준은 추후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선택권을 갖고 있으려고 할 것”이라며 “더 긴 기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는 당초 기조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강세장 진입의 분기점에 있는 만큼 이번 FOMC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다만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가 이번달 꾸준히 15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93%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2%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11% 올랐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3거래일 연속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35% 급락한 배럴당 6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는 지난 3월 17일 이후 최저다.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의 하향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1년 전보다 0.2% 오르는데 그쳤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3%)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3개월 연속 0%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매니저는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는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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