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장춘몽…? 들썩이던 초전도체株 ‘먹튀’ 주의보

초전도체 연구진 후속 연구 발표 이후 테마주 일제히 폭락
애매한 연구결과 및 재료소멸 겹치며 투자심리 급랭
테마 편승해 주가 부양 움직임…우려 목소리
  • 등록 2024-03-06 오전 5:00:00

    수정 2024-03-06 오전 5:18:52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영상으로 보면 초전도체가 맞다.”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하나.” “아직도 초전도체 믿는 사람도 있나.”

지난 4일 열린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학회에서 김현탁 윌리엄앤매리대 교수가 ‘PCPOSOS’를 발표하고 있다.(자료=X)
5일 전 거래일 대비 14.76% 하락한 초전도체 대장주 신성델타테크(065350)의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글이다. 간밤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연구진이 후속물질 연구 결과를 내놓았음에도 주가가 폭락하자 성토글이 쏟아진 모습이다. 초전도체 진위가 여전히 불분명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테마에 기대 주가를 부양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신성델타테크를 비롯한 이른바 초전도체 테마주는 개장과 함께 일제히 폭락했다.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결국 주저앉으며 서남(294630)은 18.04%, 파워로직스(047310)는 11.67%, 덕성(004830)은 7.93%, 모비스(250060)는 5.70% 내렸다. 초전도체 물질인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매리대 연구교수가 내놓은 초전도체 후속 물질인 ‘PCPOSOS’ 연구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전일 장마감 후 임관헌 신성델타테크 부사장이 소유하고 있던 지분 1만4000주를 장내 매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소유비율 0.05%로 절대적으로 큰 수치는 아니나 임원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적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초전도체 테마는 지난해 ‘LK-99’가 등장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1년 전 시가총액 2577억원 수준이었던 신성델타테크는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지분 관계가 엮여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20일 4조원대 몸값으로 치솟았다. 신성델타테크는 세탁기와 냉장고, 청소기 등 생활가전과 2차전지 부품 생산 및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증권가에서는 초전도체의 진위와는 별개로 일부 종목들이 화제성 테마에 편승해 주가를 부양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연관관계가 없음에도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주가를 부양한 후 지분을 처분하는 사례가 잇따를 수 있어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 신성델타테크를 비롯해 관련 테마주들을 투자경고 대상으로 대거 지정한 바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 중 하나인 씨씨에스(066790)는 충북에서 종합유선방송을 영위하는 기업이나 초전도체 개발과 관련된 인사들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배우 최수종 씨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아센디오(012170)는 지난달 21일 사업 목적에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주요주주인 소네트투자조합은 지난달에만 네 차례에 걸쳐 소유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초전도체 등 화제성 테마주는 관련없는 종목이 투자 열기에 편승하려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