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관광수입만 1140억, 1년내내 차차차(茶茶茶)!

보성녹차경제학
580만명 발길 속 年2300억원 창출… 中 이어 美수출도
  • 등록 2005-04-16 오전 11:43:51

    수정 2005-04-16 오전 11:43:51

[조선일보 제공] “와, 정말 이런 곳이 있었네!” 전남 보성군 보성읍 읍소재지에서 6㎞쯤 떨어진 봇재 부근에 있는 대한다원.융단처럼 깔린 녹차밭 곳곳에서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온 대학생 김영재(26·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씨는 “봄기운을 맛보고 싶어서 왔는데 환상적”이라고 했다. 경남 창원에서 가족과 함께 온 허남수(49)씨도 “재작년에도 왔었는데,녹차밭은 언제 봐도 좋다”고 했다.다원이 집중돼 있는 봇재 주변에는 요즘 인파와 차량으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봇재 오르·내리막길 도로 양쪽 곳곳에 박힌 다원들은 손님을 맞느라 숨돌릴 틈도 없다.요즘 하루 관광객은 1만~2만명에 이른다. 보성차밭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578만명. 2003년엔 559만명이었다. 전남 22개 시·군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관광수입만 1140억원에 달한다는 게 보성군의 집계다. 보성 녹차가 인구 5만3000여명인 보성군민의 ‘곳간’이 되고 있다. 녹차의 ‘경제적 효과’는 2246억원(2003년 기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녹차산업의 비중이 30%(2002년 기준·1184억원)를 넘는다. 쌀 생산액(1104억원)은 물론, 광업 및 제조업(928억원)보다도 크다. 보성읍과 인접한 미력면 도개리 미력농공단지. 보성녹차테크, 보성제다, 보성녹차김치 등의 업체들은 연중 무휴로 녹차를 원료로 가공식품을 생산한다. 보성녹차테크의 경우 하루 녹차캔을 최대 20만개씩 만들고 있다. 지난해 캔을 비롯, 농축액 앰플, 녹차환, 팩, 비누, 폼클렌징 등을 생산, 매출액 150억원을 올렸다. 올 목표치는 180억원. 이 중 해태, 동원식품, 남양, 삼성홈플러스, 정식품 등에 납품하는 주문자생산방식(OEM)에 의한 비중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보성출신으로 공학도인 임화춘(50) 대표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등과 손잡고 차의 효능과 활용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다양하게 상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는 녹차 성분을 가미한 2차 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수, 아이스크림, 사탕, 냉면에 김치, 된장·간장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녹차잎을 먹여 키운 녹돈(綠豚)과 녹우(綠牛) 상품도 있다. 현재 보성에는 이 같은 1차 가공품과 2차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무려 30곳에 육박한다. 단순히 마시는 차가 아니라 ‘녹차산업’으로 확실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봇재를 넘어서면 나오는 보성군 회천면 율포. 이곳에는 녹차와 바닷물을 함께 섞은 ‘해수(海水) 녹차탕’이 연일 만원이다. 지하 120m 암반층에서 25퍼밀(퍼밀은 1000분의 1로 해수염도를 표시함) 수준의 해수를 끌어올려 녹차잎을 넣고 끓여 내는 물로 목욕하는 것이다. 피부에 효험이 있다는 구전(口傳)이 널리 퍼져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몰려들고 있다. 소명영(47) 보성군 경영사업계장은 “지난해 27만7000명이 찾아와 매출 17억원에 순익 8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외지인들이 끊이질 않으니 식당과 숙박업소도 수년째 불황을 모르고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찾는 손님들로 민박집과 모텔은 늘 꽉 찬다. 율포앞 ‘만리회관’ 주인 방정순(여·51)씨는 “예전에는 여름 한철 장사였는데, 지금은 연중 바쁘다”고 말했다. 보성차는 해외수출길도 트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선양(瀋陽)시 번화가에 보성녹차 수출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 14일엔 소량이긴 하지만 미국시장에 첫 진출했다. 현미녹차와 녹차티백, 엽차 등 세 종류를 ‘처녀 수출’하고 현지 반응이 좋으면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녹차 생산량의 42%를 차지하는 보성은 20년 전인 1985년부터 녹차를 소재로 한 지역축제 ‘다향제(茶鄕祭)’를 시작해 ‘보성하면 녹차, 녹차하면 보성’을 연상시키는 지역 브랜드를 확립했다. 올해 다향제는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하승완(53·河昇完) 보성군수는 “차밭이 집중된 봇재 인근에 한국차·소리문화공원을 2007년까지 조성해 차와 서편제 판소리를 매개로 명실상부한 연중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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