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회초리` `헤드`, 제목에 숨은 뜻은?

  • 등록 2011-05-20 오전 11:07:58

    수정 2011-05-20 오전 11:11:12

▲ `써니` `소스코드` `헤드` `회초리`(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제목 속 숨겨진 뜻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있다. `써니` `소스코드` `회초리` `헤드` 등이 그 작품들. 제목만 봐선 뜻을 알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먼저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소스코드`와 `써니`부터 살펴보면 제목은 생소해도 뜻을 알고 보면 영화 전체 내용이 함축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소스코드`의 원뜻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록하는 텍스트 파일`로 영화 속에서는 `타인의 사망 직전 마지막 8분을 경험할 수 있는 최첨단 시공간 이동 기밀 시스템`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소스코드`의 주인공은 이를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테러범을 찾고 예고된 폭탄 테러를 막으려 한다.

`소스코드`와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써니`의 제목 역시 영화를 봐야 이해를 할 수 있는 제목이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들의 학창시절 모임 이름으로 나오는데 `써니`는 독일의 4인조 디스코 그룹 `보니 엠`의 동명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던 찬란했던 시절을 뜻하는 `써니`는 고등학교 졸업 25년 만에 다시 만난 주인공들이 찬란했던 과거를 떠올린다는 영화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19일 개봉한 영화 `회초리`의 속뜻도 재미나다. 영화는 21세기 꼬마 훈장 송이(진지희 분)와 문제 많은 불량 아빠 두열(안내상 분)이 12년 만에 만나게 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 제목인 `회초리`는 주로 어린아이를 벌줄 때 쓰이는 나뭇가지란 뜻의 순수한 우리말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덧붙여져 사용된다.

영화 초반부 예절 학당의 꼬마 훈장인 송이는 두열을 비롯한 예절학당 입소자들에게 `회초리`를 돌아올 회(回), 처음 초(初), 다스릴 리(理), 즉 `초심으로 이끄는 다스림`이란 뜻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직접 고른 회초리를 보며 처음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라는 뜻이다.

영화에서 회초리는 송이가 자신의 딸인지도 모른 채 미운 짓말 골라 하는 두열과 그런 두열이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에 실망감을 느낀 송이가 서로의 종아리를 때리는 장면에서 두 사람이 처음으로 부녀의 정을 느끼게 하는 매개체 역할도 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헤드`의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헤드`는 자살한 천재 의학자의 머리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우연히 그 머리를 배달하다 납치된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열혈 여기자의 추격전을 다룬 작품.

연출을 맡은 조운 감독은 "때로는 언론이 총보다 무서울 때가 있지 않느냐?"라며 "색깔 다른 액션 추격물을 구상하다가 `특종`이라는 소재를 떠올리게 됐는데 극 중 `헤드`는 특종을 뜻하는 `헤드라인`과 은밀하게 거래되는 사람의 장기 중 머리, 영어로 `헤드`의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박예진, 오달수, 류덕환, 백윤식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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