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3~5% 급등..`미흡했지만` 연준에 안도(종합)

연준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QE3 등 언급없어
은행주 급반등 `랠리주도`..애플 한때 `세계 시총1위`로
  • 등록 2011-08-10 오전 5:59:12

    수정 2011-08-10 오전 5:59:12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3~5%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적어도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안도감을 줬지만, 3차 양적완화나 보유국채 만기 장기화 등을 기대했던 시장은 다소 실망한 표정이었다.

이날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29.92포인트(3.98%) 급등한 1만1239.7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53.07포인트(4.74%) 높은 1172.5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24.83포인트(5.29%) 상승한 2482.52로 마쳤다.

증시는 장초반 경제지표 부진 속에서도 전날 패닉양상을 딛고 꿈틀거리며 반등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미국의 노동생산성 예비치가 전기대비 0.3% 하락해 시장 전망치였던 0.9% 하락, 전분기의 0.6% 하락보다도 다소 개선됐다. 다만 단위당 노동비용은 1분기 4.8%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분기대비 2.4% 증가했다.

또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발표한 지난달 소기업 낙관지수가 89.9로, 전월의 90.8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연준의 부양책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매수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일제히 3% 이상 반등했다.

그 뒤 연준의 성명서 발표를 전후해서 시장은 한바탕 출렁거렸다. 서서히 상승폭을 줄이던 지수는 연준 성명서가 나오자마자 QE3나 장기국채 매입 등이 빠졌다는 실망감에 하락 반전했지만, 이내 심리가 진정되며 재차 급반등했다.

연준은 "최근 경제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들어 지금까지 성장은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더 둔화되고 있고 앞으로도 몇분기 동안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극도로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 정책수단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생겼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지수도 오랜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하루동안에만 20%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날 폭락했던 은행주가 급반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AIG와의 소송 악재를 딛고 16.74%나 상승했고 씨티그룹은 13.85% 올랐다.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된 웰스파고도 8.07% 상승했다.

또 하나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애플이었다. 5.89%나 주가가 뛰며 장중 한때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며 미국과 전세계 시장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후 주가가 다소 밀리며 2위로 마감했지만, 앞으로 1위 다툼이 볼만해졌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 외에도 구글이 5% 이상 상승했고 오라클도 6%나 뛰었다. 야후는 8.97%, 바이두는 10.11% 각각 상승했다.

버크셔의 1차 인수 제안을 거부하며 제안가를 높여달라고 요청한 트랜스애틀랜틱은 3.91% 상승했고, 버크셔는 전날 투자등급 전망 하향을 딛고 8% 이상 급등했다.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둔 디즈니는 5%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실적 부진을 발표한 AOL은 무려 25%나 폭락했다.

◇ 연준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적어도 2년 뒤인 오는 2013년 중반까지 현재의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확언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타깃을 0~0.25%로 유지한 뒤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전망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올들어 지금까지 경제성장은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더 둔화되고 있다"며 "아울러 앞으로도 몇분기 동안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준은 "(양적완화 조치로 매입한 뒤)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 대한 재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보유 규모나 만기분포 등을 점검한 뒤 필요할 경우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부적으로 경제부양을 위해 가능한 정책수단들의 범위를 논의했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채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2분기 노동생산성 하락세 `둔화`

계속된 미국의 노동생산성 하락세가 다소 둔화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2분기 미국의 노동생산성 예비치가 전기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0.9% 하락보다는 좋았다. 전분기의 0.6% 하락보다도 다소 개선됐다.

단위당 노동비용은 전분기대비 2.4% 증가했다. 1분기 수정치는 4.8% 증가로 크게 뛰어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9분기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에 노동비용이 1분기보다 덜 오르고 그에 따라 생산성 하락도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생산성 하락과 비용 증가가 기업들로 하여금 고용과 투자 확대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바질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지표에서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며 "기업이익은 더 낮아질 거이고 노동비용 절감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임금 인상률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기업들, `증시쇼크` IPO 줄줄이 연기

미국의 전격적인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쇼크상태에 빠진 주식시장 탓에 미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시애틀에 있는 주택대출업체인 홈스트리트가 기업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홈스트리트의 IPO 주간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어려움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 회사는 10일에 프라이싱할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이날 IPO를 할 예정이던 2개 기업이 스케줄을 늦췄다. 포르투갈 모바일 마켓팅과 페이먼트업체인 TIM w.e SGPS사가 당초 1억4630만달러를 조달하려던 IPO를 늦췄고 3D모션 인식업체인 인벤센스 역시 9980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대해 한 시장 관계자는 "IPO는 기업들에게 가장 리스크가 높은 투자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고 주식시장에 매도공세가 높을 때 연기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에도 엔두로로열티트러스트가 3억3000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 일정을 연기했고 지난 주말에도 캐세이인더스트리얼바이오텍사가 같은 이유로 IPO를 늦췄다.

◇ 애플, 장중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

애플이 장중 엑슨모빌을 제치고 미국은 물론 전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종가 기준으로는 2위로 밀려나며 향후 1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30분쯤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3415억달러에 이르며 3414억달러인 엑슨모빌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애플의 주가는 올들어 30% 가까이 급등하며 벤치마크인 S&P500지수를 4배 이상 크게 앞지르고 있다. 또 애플의 연간 매출은 시가총액 2위로 끌어내린 엑슨모빌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최근 애플은 2분기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발표하며 상승세를 탔고 가을께 `아이폰 5` 출시 기대감에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반대로 엑슨모빌은 미국과 유럽의 채무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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