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고객들이 쇼핑하거나 시간여유가 많은 주말에 은행 업무를 함께 보려는 경향이 강한 만큼 이에 맞춰 일부 지점에 한해 주말에도 영업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럴 경우 직원들이 필요한 시간에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더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장기간 파업중에도 ATM이나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으로 전체 거래의 91%가 무난히 처리됐다"며 "이를 감안해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찾아오지 않아도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면서도 안정성 높은 시스템을 만드는 일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런 혁신의 임무를 받고 한국에 왔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를 추진할 수 밖에 없고, 삼성과 같은 혁신적 기업이 이미 한국에서도 나오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도 충분히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 관행을 바꿀 자신이 있다"고 낙관했다.
올초부터 일각에서 제기됐던 SC그룹의 한국 철수설에 대해서는 "절대 한국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한국을 전담하는 지역매니저가 2명인데, 이들을 통해 한국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고 한국 투자를 원하는 미국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일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해서 힐 행장은 "지난주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합의한 것은 수용 가능한 최소한의 조치들"이라며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더 많지만 일단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은행들의 자본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한국기업들의 이머징 마켓 투자에 비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 있는 투자의 일방향성이 쌍방향성으로 바뀔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 야당 반대로 FTA 비준이 무산된다면 굉장히 실망스러울 것이며 한국에도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