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TV 무료”..티빙 방문자·신규 가입자 수 ‘점프’
23일 티빙 운영사 CJ E&M(130960)에 따르면 지난 1월 실시간TV 서비스 무료화 이후 티빙의 월간 기준 방문자 수(코리안클릭 집계)는 315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44만명) 대비 177% 증가한 기록이다. 2016년 월평균 방문자 수 92만명과 비교하면 242% 성장했다.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도 가파라졌다. 티빙 자체 추산 1월 신규 가입자 수는 40만명이다. CJ E&M 관계자는 “기존 최고 기록 대비 67% 늘어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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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크롬캐스트 기능도 지원했다. 크롬캐스트는 모바일의 영상을 TV로 바로 볼 수 있게 중개하는 기기다. 와이파이(WiFi) 공유기에서 직접 영상 파일을 TV로 보내 영상과 음질이 선명하다. 유튜브처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변모한 셈이다.
다만 매출에 대해서는 ‘아직은 두고봐야한다’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시청자들의 VOD 구매 습관이 정착돼야 하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이나 ‘도깨비’ 같은 킬러 콘텐츠가 더 추가돼야 한다는 얘기다.
유료 방송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실시간 TV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티빙의 사례는 눈여겨볼 만 하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11월 발표한 ‘온라인·모바일 동영상 이용방식의 변화’ 리포트에 따르면 방송 프로그램을 TV 외의 타 매체로 이용한 시간은 지난 해 1시간 7분으로, 2013년에 비해 하루 약 10분 증가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 1회 이상 TV를 시청한 비율은 25.3%였다. 특히 10대에서는 그 비율이 34.2%에 달했다.
그러나 티빙은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에 대한 불법다운로드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VOD 등 유료 서비스를 통한 매출 성장도 어려웠다. 수 년 간 매 분기 티빙 매출은 40억~60억원 정도 머물렀다. 2015년 들어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탈하고 종합편성채널 등과의 공급 계약 마저 끊기면서 티빙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가입자들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후발주자였던 ‘푹’과 ‘에브리온TV’에 마저 역전당했다.
CJ E&M은 2015년 11월 CJ헬로비전으로부터 티빙 운영권을 이관 받았다. CJ E&M은 지난 1월부터 티빙 실시간TV에 대한 무료화를 선언했고 티빙에 대한 투자를 다짐했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한류 콘텐츠를 전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