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반도체값 보단 무역분쟁이 변수"

D램·낸드값 하락은 주가에 선반영
2분기부터 하락폭도 줄어들 것
미중 무역협상 진행내용이 주가 움직여
  • 등록 2019-03-04 오전 5:30:00

    수정 2019-03-04 오전 5:30:00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낸드) 제품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가격 하락에 승승장구 하던 주가는 ‘급제동’이 걸렸고, 1분기 실적엔 ‘빨간 불’이 들어왔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는 D램과 낸드가 수급을 맞춰가면서 점차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주가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격 하락보다는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가 주가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도체 가격, 얼마나 떨어졌길래…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1650원(3.53%) 하락한 4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3700원(5.02%)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월 마지막 주에 상승분을 많이 까먹었지만, 그래도 올해 16.4%, 15.5%의 높은 주가 상승률(12월28일 종가대비)을 기록했다.

잘 나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방향을 튼 것은 반도체 가격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월 D램(DDR4 8기가비트 기준)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5.13달러로 전월대비 14.5% 하락했다. 이 제품은 지난 1월에도 17.2% 하락해 두 달간 30% 가량 떨어졌다. 고점이었던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무려 37%나 하락했다. 2월 낸드(128기가비트 MLC 기준) 가격도 전월대비 6.6% 하락한 4.22달러에 그쳤다.

사실 D램과 낸드의 1분기 가격 하락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었다. 주요 메모리 생산업체들이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들어 재고 감축을 위해 가격을 낮추면서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수요 감소 등 악재가 겹쳐 예상치보다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미 선반영..주가 영향 제한적”

전문가들은 2분기 PC· 스마트폰의 계절적 수요로 재고 물량이 소진되고, 하반기부터는 수급이 균형을 맞춰가면서 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수요 급감으로 메모리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비(CAPEX) 하향이 이미 시작됐다”며 “2분기부터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 폭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다소 보수적인 견해를 내비쳤지만,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상반기 실적 둔화와 하반기 회복 기대감 모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지금부터는 하반기 가격 회복 가능성이 과연 얼마나 높을 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가격이나 실적보다는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 상황이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 중 컨센서스 이익 전망의 하향 조정이 일단락되는 데다, 오는 7월에는 추가적인 주주환원책 발표가 예상돼 점진적인 주가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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