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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부러질 순 없어 휠지라도 '대나무'…조은령 '내부의 외부'

2019년 작
사군자 난·죽, 주위 풀 등서 찾은 생명력
가늘지만 힘 있는 세필로 예리하게 옮겨
'안으로 든 밖의 어떤 것'으로 경계 지워
  • 등록 2019-11-12 오전 12:35:01

    수정 2019-11-12 오전 1:07:17

조은령 ‘내부의 외부-20190929’(사진=갤러리에이벙커)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성긴 리넨에 대나무잎이 엉겨 붙었다. 한겨울 눈을 뒤집어쓰고도 본색을 버리지 않는 그들이 아니던가. 하지만 제 가지의 무게는 어찌하지 못했나 보다. 한없이 허리를 휘어 잎이 살 방법을 찾았다. 그런데 말이다. 하나씩 뜯어본 잎이 단순치 않다. 꼿꼿하면서 유연하고 날카로우면서 부드럽다. 위태롭게 매달렸을지언정 삶의 의지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작가 조은령(52)은 생명력을 그린다. 대나무만도 아니다. 난에도 풀에도 존재이유를 심는데. 도구는 세필이다. 가늘지만 힘이 잔뜩 든 세필. 덕분에 송곳같이 예리한 선이 그 끝에서 나온다. 언뜻 펜화처럼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내부의 외부-20190929’(2019)는 ‘안으로 들어온 밖의 어떤 것’이란 뜻일 터. 작가는 이를 ‘미궁’이라 한다지만, 그래서 더 나은 출구찾기를 희망한다지만. 차라리 순환이 아닐까 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이 곧 밖이고 밖이 곧 안인. 대나무잎 엉킨 그림 한 점서 그 의미를 찾는 게 쉽지는 않지만.

16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잔다리로 갤러리에이벙커(A Bunker)서 여는 초대전 ‘내부의 외부: 미궁’서 볼 수 있다. 리넨에 채색. 120×60㎝. 작가 소장. 갤러리에이벙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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