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신규 편입종목 잡아라'

6월 각종 지수 정기변경
동부제철·한진칼·현대상선 등 예상
인덱스펀드發 매수로 주가상승 기대
  • 등록 2020-04-17 오전 12:50:00

    수정 2020-04-17 오전 7:30:26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오는 6월 한국거래소의 각종 지수 변동 주기가 다가오면서 신규 종목을 선점하려는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인덱스 펀드 매니저의 기계적인 매수 패턴을 잘 노리면 차익을 남길 수 있지만, 최근 코로나 19 장세가 변수일 수 있어서 주의도 필요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6월 거래소에서 산출하는 지수 28개가 정기 지수 변경 주기(연내 6월과 12월 2회)를 맞는다. 코스피 50, 100, 200을 포함해 코스닥 150, KRX 300 등 주요 지수가 종목을 넣고 뺀다. △시가총액 △유동성 △산업군 내 비중 등을 고려해 종목 간 희비가 갈리게 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에 코스피 200 지수에 △동부제철(016380)한진칼(180640)포스코케미칼(003670)F&F(007700)현대상선(011200)더블유게임즈(192080)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남선알미늄(008350) 등 최대 8개 종목이 새로 편입되리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150 지수는 17종목이 교체되리라고 예상했다.

(그래픽=김다은)
편입 예상 종목을 미리 매수하는 전략은 이미 업계에 자리 잡은 투자 기법이다. 인덱스 매니저의 운용상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인덱스 펀드는 특정 지수에 해당하는 종목과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주식을 일정 부분 기계적으로 보유하게 된다. 이런 터에 지수에 새로 편입하는 종목은 인덱스 펀드 매니저의 매수가 몰리고, 수급이 매수 방향으로 커지면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던 셀트리온(068270)이 2018년 2월 코스피로 이전하고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보인 주가 흐름을 보면 이같은 전략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코스피에서 첫 거래를 튼 그해 2월9일 28만8000원에서, 3월9일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된 당일 32만6000원으로 13.1% 상승했다. 단순히 계산하면, 셀트리온 이전 상장 첫날 주식을 산 투자자는 인덱스 펀드 매니저를 상대로 이만큼 차익을 남기는 거래를 할 수 있었다. 주식형 펀드 매니저나 일부 투자자는 인덱스 펀드 매니저의 이런 처지를 역이용하는 것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인덱스 펀드 매니저는 “당시 셀트리온 이전 상장을 대비해 먼저 물량을 확보하려던 업계 경쟁과 개인 투자자까지 가세하면서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식의 선행 매매가 늘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급이 분산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인덱스 매니저의 불리한 처지를 극복하고자 운용사마다 대응책을 마련한다. 자산운용사 인덱스 펀드 매니저는 “지수 이외의 종목을 사들이는 것은 까다로운 컴플라이언스를 충족해야 하는데, 지수 변경 시기는 이런 제한이 느슨해진다”며 “회사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3분의 1 정도는 미리 사도 용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수 변경이 현실화하더라도 예상한 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고, 수급까지 달려서 처분이 곤란해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도 변수다. 앞서 펀드 매니저는 “코로나 19로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 지수 변경 직전 어떤 돌발 변수가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위험을 고려해서 이번에 선점매매 경쟁은 예전만 못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