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는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내놓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재직한 시기에 LH 직원들이 신도시 땅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국토교통부도 합동조사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이 조사 주체의 일원이 된 셈이어서 셀프조사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공직자 집단의 고질적 불법·비리를 공직자 집단이 파헤쳐봐야 얼마나 깊이 있게 그럴 수 있겠는가. 그마나 경찰은 전문 수사기관인데다 최근의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신설된 국수본을 가동하고 나섰으니 지켜볼 일이다.
그러니 일단은 경찰청 국수본의 수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국수본은 이번 수사의 성과로 자신의 존재의의를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은 국민적 분노를 크게 일으켰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국가 부동산 정책의 근간을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 이런 중대한 사건에 대한 국수본의 수사를 국민은 반신반의하는 눈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탓이다. 혹시나 이번 사건을 미봉하려는 정치적 외압이 있더라도 국수본이 굴복하거나 눈치를 봐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