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또 나가 업계 최고 자격증 따고 싶어요”

‘亞 최고 와인 대회’ 우승한 롯데百 한희수 소믈리에 인터뷰
프랑스 와인 아시아 소믈리에 경연서 우승…여성 소믈리에 최초
“다양한 대회 참가로 긴장 덜한 게 우승 비결”
20살 프랑스로 와인 유학…SPC 거쳐 8월 롯데백 합류
  • 등록 2022-12-23 오전 6:00:00

    수정 2022-12-23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많지 않은 나이와 경력이지만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긴장을 덜 했던 게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 같아요.”

롯데백화점 와인&리커 소속 소믈리에 한희수(31) 씨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제8회 프랑스 와인 아시아 소믈리에 경연’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여성 소믈리에가 우승한 건 한씨가 처음이다. 프랑스 정부가 자국 농산물과 와인을 알리기 위핸 만든 브랜드 ‘테이스트 프랑스’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소믈리에 경연대회 중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한희수 소믈리에(사진=롯데백화점)
한씨는 2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8년간 소믈리에로 일하면서 매년 국내·국제대회에 활발히 도전했다”며 “수차례의 도전을 하다보니 ‘뚝심’이 생겼다. 긴장을 덜어내는 연습을 많이 해 실수하지 않았던 게 우승 비결”이라고 말했다.

테이스트 프랑스의 대회는 1990년대에 첫 대회를 시작으로 2000년대에 중단됐다가 2015년에 다시 열린 후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업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대회로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의 와인뿐만 아니라 음식까지 매우 다양한 평가를 시행한다. 한국,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총 8개국 14명의 소믈리에가 참가해 경합을 벌였다.

한씨는 지난 9월 국내 한 소믈리에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출전권을 얻은 후, 3개월간 강도 높은 준비를 거치고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 샴페인 및 와인 서비스, 칵테일 서비스, 심사위원의 질문 등이 진행된 결선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씨는 “대회에선 주로 블라인드 맛보기를 통해 와인의 산지와 어떤 포도 품종을 썼는지, 어떤 음식과 추천할 것인지 등을 평가한다”며 “심지어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ℓ당 당도가 몇 그램인지 ‘잔여당도’까지 맞춰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라고 전했다. 소믈리에는 미각을 타고나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다양한 제품을 평소에 맛보고 공부하는 혹독한 트레이닝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 소믈리에는 전했다.

한희수 소믈리에가 우승 후 심사총괄위원 및 대회 관계자와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
한씨는 미각과 풍미에 민감한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게 뭘까 고민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프랑스로 와인 유학을 떠났다.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 지역의 ‘카파 포르마시웅’ 와인 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한 그는 23세에 SPC그룹 외식사업부에 입사했다. 와인 관련 현장 경험을 거친 뒤 그룹 본사에서도 레스토랑 전체를 관리하는 헤드 소믈리에직을 맡았다.

이후 올해 8월 롯데백화점의 러브콜을 받고 직장을 옮겼다. 롯데백화점은 와인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씨를 비롯해 지난 6회 대회 우승자인 최준선 씨,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헤드 소믈리에 출신 경민석 씨 등을 영입했다.

한씨의 이번 수상이 화제가 된 것은 그가 이 대회 최초의 여성 우승자여서다. 나이도 아직 30대 초반으로 젊은 편이다.

한씨는 “아직 업계에 후배가 별로 없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도 주로 30대 중후반에서 40대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국제 대회에 또 도전하면서 소믈리에 분야 최고 자격증인 ‘CMS(Court of Master Sommeliers)’ 취득에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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