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필요한 투자상품, 키움증권이 '질문과 답' 모두 줄 것"

[만났습니다①]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AI 활용한 금융상품 플랫폼 만드는 것이 목표
리스크 관리, 기업 문화로 자리잡도록 시스템화
IPO 사업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 등록 2024-04-03 오전 5:00:00

    수정 2024-04-03 오전 5:00:00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질문이 없습니다.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내가 어떤 투자 상품을 원하고 또 필요로 하는지를 잘 모른다는 게 문제입니다. 키움증권이 그 질문과 답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테면 30대 사회초년생인 ‘나’는 어떤 노후를 바라는지 대신 질문해주고, 그 질문에 따른 투자상품도 제시한다는 거죠.”

지난해 미흡한 리스크 관리 등으로 풍랑을 만난 키움증권의 ‘키’를 잡은 지 3개월, 엄주성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업계는 엄 대표가 취임 이후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봤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리스크 관리가 현재 키움증권 전략의 전부도 아니다. 엄 대표는 “리스크 관리는 혼을 담아서 매일 해야 할 활동”이라며 “언제까지 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취임 이후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키움증권의 성장 전략을 함께 고민했고, 그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취임 후 곧바로 AI 솔루션을 활용하는 팀인 인공지능전환(AIX)팀을 새롭게 꾸렸고, 벌써 76개 과제를 선정했다.

엄 대표가 76개 과제 중 핵심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키움증권 만의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그는 “사실 지금도 금융상품을 고를 수 있는 플랫폼이 있지만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AI를 활용해 투자자가 원하는 투자 방향이 무엇인지부터 찾아주고, 또 쉽게 관련 상품과 포트폴리오까지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엄 대표는 AI를 활용해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각종 주가조작 사태에 휘말린 이후 조직 쇄신을 지속하고 있다. 현업부터 리스크 관리, 감사 부문까지 이어지는 체계로 각종 위험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엄 대표 취임 이후 구축하면서다. 직원 개개인이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모두 생각하고, 더 나아가 리스크 관리가 기업 문화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엄 대표의 목표다.

다음은 엄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키움증권이 리테일에 강하다 보니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 수익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리스크 관리가 없는 성장은 잠시뿐이다. 매 순간 위험에 잘 대비해야 결국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념적으로만 보면 리크스 관리와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 원리로 봤을 때는 같이 가야 한다.

특히 업무 등에 익숙해지고, 조심성이 없을 때 리스크가 터지기 때문에 모두 경각심을 갖고 깨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각 부문에서 내부 통제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업무 지식을 스터디하는 날을 매주 잡고,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가 직원 개개인의 습관, 나아가 키움증권의 기업문화로 체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AI팀을 새롭게 꾸렸다.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고 키움증권을 키울 생각인가

△AI를 적용해 적합한 뉴스를 적시에 투자자들에게 적용하는 것과 이를 바탕으로 금융상품을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적절하지 않은 정보는 잡음에 불과하다. 또한, 자산 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큰데 막연하게 ‘돈을 벌어다 줘’라고 질문하면 AI는 답을 못해 준다. AI가 좋은 도구이긴 하지만 질문이 없으면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한다.

키움증권은 AI와 투자를 접목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적절한 투자 성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그 이후에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금융 상품을 쇼핑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투자의 편의성과 서비스 제공, 저렴한 수수료, 그다음 단계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투자 정보와 상품을 적시에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증권사로 유명하다. 어떤 부분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인가.

△기업공개(IPO)는 우리 고객과 가장 연관이 많은 비즈니스 중 하나다. IPO 주관 업무의 경우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최근 IPO에 대한 관심이 크고, 개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IPO 사업을 확대하고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가려 한다.

-취임 이후 주주 환원도 강조했다.

△주주 환원율 30% 이상을 지키며 향후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목표로 삼아 자본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투자자들이 키움증권을 믿고 투자를 했으면 돈이 불어나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고, 꾸준히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벌면 배당금을 과하게 지급하고, 적자가 나면 배당금을 주지 않는 불규칙한 주주환원은 옳지 않다고 본다. 수익이 나든, 적자가 나든 항상 꾸준히 배당하는 모습을 투자자들도 원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원칙을 지켜나가겠다.

-키움증권이 나아가야 할 장기적인 방향은.

△취임 이후 직원들에 ‘주주에게 수익을, 고객에게 효익을, 직원에게 보람을, 사회에 선함을’이라는 모토를 강조해왔다. 키움증권의 행보도 이 같은 모토 아래 이뤄질 것이다. 특히 효익이라는 것은 내가 낸 돈의 값어치보다 더 좋은 것이 들어와야 하고, 고객이 효익을 느껴야 키움증권에 만족하며 머물러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키움증권의 서비스가 ‘그 효익을 어떻게 늘릴까’라는 고민과 목표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가.

△5년 정도 장기적으로 최소 세 군데 거점을 마련할 계획을 하고 있다. 국내 자본 시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외 여러 상품들을 우리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많은 금융사들이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우리는 우선 선진화한 시장을 먼저 공략하려 한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1968년생 서울 출생△연세대 응용통계학과 학사 △KDI 투자경영학 석사 △대우증권 △키움증권 자기자본투자(PI)팀장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키움증권 전략기획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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