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산업권력이다③]“구글·페북이 어떻게 하는지 보자”

  • 등록 2016-02-29 오전 6:00:00

    수정 2016-02-29 오전 8:25:1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가 어떻게 하는 지를 보라.’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하는 페이스북, 구글 등 IT 공룡들의 전략은 한국 플랫폼 업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모바일이 플랫폼의 중심으로 된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이미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세계 IT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 공룡 페이스북은 최근 작년 4분기 매출액 58억4000만달러(약 6조4240억원)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인 53억달러를 훌쩍 웃돌며 작년 내내 깜짝 실적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무려 25억6000만달러로 전년비 126% 증가했다. 4분기 매출에서 특이한 점은 모바일광고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0% 상승한 45억1000만달러로 전체 광고 매출의 80%의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15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페이스북닷컴을 모바일에 최적화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모바일 채널 인수를 통해 미래를 위한 포석을 깔아 왔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엄청난 실적에 기여한 것은 4억명 이상의 실시간 동시접속자를 보유한 모바일 사진 동영상 공유 플랫폼 ‘인스타그램’. 2012년 인수한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의 광고플랫폼에 추가되면서 기존 광고주들이 인스타그램에도 광고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젊은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은 광고포맷 다변화 및 이용자층 다변화로 광고주 선호도에 맞는 다양한 광고상품 제공이 가능하다”며 “페이스북의 상위 100개의 광고주 중 98개의 광고주가 인스타그램에서도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향후 공격적인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페이스북은 9억명의 실시간 동시접속자수를 보유한 메신저 ‘왓츠앱’과 ‘메신저’를 통해서도 스펀지같은 흡수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메신저’는 영상통화, 송금, 인공지능비서 ‘M’, 우버 택시 호출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어디까지 그 영역을 확장할 지 가늠이 되지 않는 형국이다.

지난 2월 1일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도약한 구글은 ‘혁신의 원조’ 기업. 구글은 작년 4분기 매출 213억3000만달러로 전년비 18%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모바일 검색광고, 유튜브 등 주요 서비스에 힘입은 바가 컸다.

그러나 구글의 무서운 점은 막대한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 사업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4분기 구글의 미래 사업이 있는 기타 부문은 35억7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전기자동차는 물론 바이오 영역까지 포함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터넷, 모바일 사업에서 확보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유 있게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추가 성장세가 기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사실 PC통신부터 초고속인터넷, 스마트폰 시대나 본질은 똑같다.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이 IT 비즈니스의 본질”이라며 “해외 선도 업체들은 이 점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고 늘 연구해야 할 인사이트를 던져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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