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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폭탄…관련株 한 달 넘게 하락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꾸준히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하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수입 철강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령하는 행정각서에 서명해 업계를 긴장시켰고, 올해 1월말에는 국정연설에서 강력한 보호무역조치를 언급했다. 이 같은 강경 행보가 이어지자 철강·금속 지수와 관련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종가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 지수는 지난 1월 회복세를 보이다가 트럼프의 관세 발언이 본격화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2월초 5928.22포인트까지 올랐던 지수는 급격하게 떨어져 9일까지 11.10% 하락했다. 또 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9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2.41% 하락한 5270포인트로 마감했다. 주요 철강 종목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POSCO(005490)는 지난 2월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9일까지 12.66% 내렸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강관업체도 타격이 컸다. 세아제강(003030)은 같은 기간 20.36%, 휴스틸(005010)은 13.17% 각각 떨어졌다.
정부 ‘예외조치 추진’…증권가 “영향 제한적”
국내 철강업계는 우려를 표명했다. 박훈 휴스틸 사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민관합동대책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남아로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캐나다에도 들어갔는데 거기 물량이 미국만큼 많지 않다”면서 “미국 정부에 봐달라고 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 정락 포스코 부사장도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며 정부와 같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산업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본다면 제한적”이라면서 “국내 철강제품의 미국향 수출은 전체수출 대비 11%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반적인 한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품목별로는 영향이 있는 것도 있다”며 “미국 향(向) 수출 비중이 강관은 65%인데 그 중에 유정용과 송유관 강관은 98%로 미국향 비중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세아제강이나 휴스틸 같은 강관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