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읽남 "다들 말린 대기업 퇴사, 지금은 '건설사 사장' 꿈꾸죠"[2022 W페스타]

정태익 더하이에듀 대표 인터뷰
삼성물산 건설부문 7년 만에 퇴사
"행복은 하고 싶은 일 하는 거"
  • 등록 2022-10-18 오전 6:05:00

    수정 2022-10-18 오전 6:05:0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밤 11시에 퇴근해서 새벽 2시까지 부동산을 공부했어요. 그 시간에 커피를 3잔씩 마신다니까 남들은 미쳤다고 했죠. 퇴근 이후부터 투자자로서 제2의 삶을 살아야 하니 매일 커피를 10잔씩 마셨어요.”

정태익 더하이에듀 대표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참석을 앞두고 최근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회사 재직 당시 생활을 이 같이 회상했다.

정 대표는 구독자 99만 명(2022년 10월 기준)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부읽남(부동산 읽어주는 남자)TV’ 운영자다. 중앙대 건설환경공학과 졸업 이후 삼성물산 건설 부문에 입사한 그는 재직 7년 차였던 2016년 퇴사했다. 퇴사 전부터 공부하던 부동산 등 투자에 매진했고 현재 자산 규모는 퇴사 전보다 몇배가 늘었다고 했다. 올해 3월에는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기초편·실전편’도 발간했다.

정태익 더하이에듀 대표.(사진=방인권 기자)
그는 “2년 차부터 퇴사할 거라 말했지만 가족들은 반대했다. 설득할 수 있어야 그만둘 정당성이 생기겠다고 생각했다”며 “투자 수익을 급여의 70% 수준까지 만들고 아내와 가족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재직 당시를 떠올리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행복하진 않았지만 미래를 생각하는 게 행복했다”면서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데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정 대표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다. 그는 “좋아하는 일이 돈도 되면 베스트”라며 웃었다.

“단순히 일하기 싫어서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그만두면 부자 되기가 힘든 것은 물론 되더라도 행복할 수 없어요. 매달 500만 원 받는 상가를 사려면 20억이 있어야 하거든요. 회사는 직업이라는 20억 상가를 준 거나 마찬가지죠. 그 이상을 벌 확실한 방법 없이 나오면 그 상가를 남 주고 나오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퇴사를 하더라도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 무렵 서울 강남 당구장에서 한 아르바이트는 정 대표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정 대표는 “당시 사장님이 과일 등을 손님들에게 퍼줬다. 당구비에 비해 서비스가 좋으니 손님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며 “남는 게 없을 텐데 알고 봤더니 사장님이 56억원짜리 건물을 물려받은 건물주였다”고 밝혔다. 한국 고성장의 중심부인 서울 강남에서 나고 자랐지만 서서히 벌어지는 부의 격차 탓에 비관주의자가 된 정 대표가 받은 충격이었다.

정태익 더하이에듀 대표.(사진=방인권 기자)
“60세에는 건물 하나 가져보잔 생각을 했죠. 40년 남았는데 인플레이션을 생각해 보니까 123억원을 벌면 되겠더라고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부자가 됐나 책을 봤더니 투자를 해야 한다더라고요. 투자하면서 레버리지를 일으켜야 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자산을 불리면 된다. 사업이나 창업을 하란 얘기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죠.”

당시 정 대표가 생각한 ‘부자’는 서울 테헤란로에 건물 한 채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투자’였다. 사업과 창업은 리스크가 있고 한 번 무너지면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곳에 입사해 어떻게든 안쓰고 투자금을 만들어 불리자고 생각했다.

지출을 줄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1개월 지출을 관리비 포함 90만원 안쪽으로 정했다가 1000원짜리 빵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다.

지금 아내는 정 대표가 판단력을 과신할 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의사결정을 할 때 아내한테 많이 물어봐요. 배우자는 성인이 된 이후 나를 가장 잘 알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 같을 때 꼭 아내한테 조언을 구해요. 그 의견까지 고려해 최종 결정을 하죠. 도움이 되더라고요.”

현재 그는 건설사를 추진하고 있다. 재테크를 중심으로 얻은 성과다. 정 대표는 “건설사는 물론 인테리어, 중개 등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부동산 전문가로 살면 좋을 것 같다”고 5년 후 계획을 밝혔다.

정 대표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리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연사로 나서 일과 행복, 조기 퇴직과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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