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타깃의 우울한 경고에 유통주 '털썩'…S&P 0.8%↓

타깃 주가 13% 폭락에 유통주 ''대폭락''
소비 예상밖 호조…고물가 착시 지적도
  • 등록 2022-11-17 오전 6:46:44

    수정 2022-11-17 오전 6:46:4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반락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업체 중 하나인 타깃이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자, 투자 심리 전반이 악화했다.

(사진=AFP 제공)


타깃 주가 13% 폭락…유통주 ‘털썩’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3만3553.8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3% 내린 3958.79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4% 떨어진 1만1183.66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반락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91% 내렸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타깃의 어닝 쇼크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타깃은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 1.5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2.13달러)를 하회한 수치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쇼핑은 점차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후 전망이 더 우울하다는 점이다. 마이클 피델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연휴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까지 도전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이에 타깃 주가는 13.06% 폭락한 155.4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148.75달러까지 떨어졌다. 메이시스(-8.07%, 콜스(-7.11%), 노드스트롬(-8.03%) 등 다른 유통업체 주가 역시 큰 폭 빠졌다.

이날 나온 소비 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1.3%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 증가)를 상회했다. 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 상승과 자동차와 관련한 공급망 개선이 소매 판매를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물가 폭등 탓에 명목가격이 오른데 따른 착시효과 지적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유통업체들은 거래가 많아졌다기보다는 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타깃의 경고처럼 예상을 상회한 소비 지표가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의 하강은 현재진행형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달(11월) 주택시장지수는 33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4월(30) 이후 최저다. 최근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제리 콘터 NAHB 회장은 “높아지는 금리 탓에 신규 주택 수요가 상당히 약해졌다”고 했다.

골드만, 최종금리 5.25% 상향 조정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갑론을박은 이날도 이어졌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 기준금리의 합리적인 범위는 아마도 4.75~5.25%”라며 “금리를 올린 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5% 이상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연준 최종금리 수준을 4.75~5.00%에서 5.00~5.25%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금리 인상 수준을 곧 낮추는데 열려 있다”고 밝히면서 긴축 속도조절론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했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맥가리티 팀장은 “중앙은행의 매파 기조도 고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내년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폴란드 미사일 피격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나토를 상대로 공격적인 군사 행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습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어떻게 확산할지 예측이 어려워, 시장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소 완화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3% 내린 배럴당 85.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치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장을 따라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떨어졌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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