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귀차니즘과 매너리즘의 한국영화, 스킨십만이 살길!

  • 등록 2008-06-23 오전 11:51:13

    수정 2008-06-23 오전 11:52:29

▲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이 개봉 나흘만에 1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강우석 감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공공의 적’ 시리즈 주인공을 스핀오프 했고, 주인공으로 연기파 배우 설경구 정재영이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흥행요소는 충분하다. 하지만 ‘강철중’의 성공이 한국영화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영화의 흥행의 요소가 무엇인지, 그동안 한국영화가 왜 고전을 면치 못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는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리면서 전형적인 매너리즘과 귀차니즘의 모습을 보여왔다. 매너리즘의 전형은 영화 홍보 방식이다. 영화홍보는 제작발표회, 제작보고회, 현장공개 등으로 시작한다. 홍보사는 보통 이 자리에 언론매체를 초청하고 그 자리에서 영화를 알린다.

이때는 실시간 보도를 원칙으로 하는 온라인 매체와 다음날 기사를 작성하는 오프라인 매체간의 안배를 적절히 한다. 기자시사회를 마치면 배우들과 상의를 해 매체를 고르는 작업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몰고 배우와 상의해 구미에 맞는 매체를 고른다. 배우와 홍보기획사는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 매체를 적정순에서 잘라 인터뷰를 하고 방송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때 영화 홍보사 측에선 K,M,S 본부에 있는, 영화 홍보를 겸할 수 있는 토크버라이어티쇼의 출연을 원칙으로 하지만 겹치기 출연이 다반사인 요즘은 약발이 제대로 먹히는 한 프로그램 정도만 특별 요청해 배우를 출연시키기도 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가 이런 방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매뉴얼화된 이런 홍보방식은 창의적인 영화작업과 거리가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케팅으로 영화를 알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오지만 이들이 자신들의 영화를 알리는 방식은 한마디로 천편일률적이다. 호러, 액션, 멜로, 판타지 전부가 한가지 방법으로 통한다. 이런 홍보방식은 영화를 보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호기심을 반감시킨다.

마케팅과 홍보가 매너리즘이라면 한국영화를 멍들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귀차니즘이다. 모든 배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배우들은 독특하다. 어떤 배우들은 다른 작품 때문에 홍보를 못한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인기의 부침이 심한 배우들에게 한 작품에만 매달리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자신의 영화를 알릴 시간조차 없다는 건 분명 문제다. 최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바쁘게 살지만 뚜렷한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신세대 배우들이 대표적이다.

바빠서 홍보를 못하는 경우는 낫다. CF를 찍은 뒤 팬사인회는 열심히 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영화를 알리는 데에는 인색하다. 아니 귀찮아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알리는 작업인데도 어떤 배우들은 별도의 출연료를 줘야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한다.

반면 ‘강철중’의 강우석 감독은 배우들에게 신변잡기적인 토크쇼 출연을 금지시켰다. 영화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오히려 인터뷰와 영화의 본질을 알리는데 시간투자를 많이 했다. 배우와 감독들은 없는 시간을 쪼개 다양한 색깔의 매체와 만나면서 그들과 단독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강철중’을 연출했던 감독 그리고 출연했던 배우들이 이렇게 한 것은 그들이 바보라서가 아니다. 뚝심있는 영화만큼이나 마케팅이나 배우들의 관객들과의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배우와 영화사는 매너리즘과 귀차니즘을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 물론 영화를 잘 만든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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