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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4시간째 검찰 조사를 마치고 15일 새벽 0시 30분께 귀가한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이날 연이어 경찰 조사를 받는다. 정 전 감독이 고소·고발로 얼룩진 서울시향 사태와 관련해 검경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서울시향 해외 항공료 지급 문제 전반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 전 감독은 서울시향 재직시절 받은 항공료 1억3000만원을 가족여행 등에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회정상화운동본부’와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2월과 3월 해외 항공료 지급을 둘러싼 횡령 및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정 전 감독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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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법률대리인 지평은 13일 정 전 감독 귀국 당시 항공권 횡령 의혹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 전 감독이 국내외 공연스케줄이 워낙 많아 수시로 일정이 바뀌다 보니 실무 처리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이에 대한 모든 소명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적극 반박했다. 이어 “아들과 며느리가 당시에 정 전 감독의 매니저 역할을 실질적으로 수행했다. 세계 유명 음악가들이 매니저처럼 가족의 조력을 받는 것과 똑같은 사안”이라며 “단 한 건도 이중 청구·지급된 사례는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정 전 감독은 14일 오전 9시48분께 피고소인 겸 고소인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한 뒤 14시간 30분 동안 장시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전 감독은 14시간 30여분 동안 장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검찰청사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 포즈를 취하고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혔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1년6개월여 간 이어진 서울시향 사태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서울시향 직원들이 제기한 박 전 대표의 폭언과 성추행·인사전횡 의혹은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지, 어떤 경위에서 이를 외부로 공표했는지, 정 전 감독 측이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소환 여부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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