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제약·바이오가 차세대 경제성장동력으로 꼽히면서 헬스케어펀드로도 돈이 몰렸지만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허가취소 사태, 한미약품 기술 수출 좌초, 신라젠 임상시험 중단까지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일부 헬스케어 펀드는 올들어 원금 3분의 1이 날아간 상태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헬스케어펀드 24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테마 펀드 중 손실률 14.68%를 기록한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최근 1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21.14%로 손실률은 확대된다.
같은 헬스케어펀드도 해외 펀드는 사정이 다르다.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주식]’는 연초 이후 17.16% 수익을 거둬들였다. 미국 제약·바이오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 아비오메드, 엑셀리시스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정복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특정 국가나 종목에 치중하지 않고 보험회사, 헬스케어 소프트 등 여러 종목과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했다”면서 “바이오텍의 인수합병(M&A)은 앞으로도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운용하는 오한섭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1팀 매니저는 올 초 S&P500의 상승률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여준 미국 바이오주의 저력을 주목했다. 오 매니저는 “변동성이 심한 국내 바이오주에 비해 미국 바이오주는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상당수의 악재는 현재 지수에도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바이오 기업간 인수합병(M&A)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미국 바이오주의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