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55.5%, 파 39.3%↑ 서민 냉장고가 비어간다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유가 안정에 4개월 만에 상승폭 둔화…근원물가도 둔화세
농산물 30개월만 최대폭↑…생활물가지수 여전히 4%대
“국민 물가 하락 체감 불가…국제유가 여전한 불안요인”
  • 등록 2023-12-06 오전 5:10:00

    수정 2023-12-06 오전 8:19:24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제유가 안정세로 인해 물가 상승폭이 둔화세로 돌아섰으나 농산물 등 핵심 장바구니 물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중동분쟁에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합의 등 국제유가 불확실성도 여전해 물가안정 기조가 안착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4개월 만에 상승폭 둔화…근원물가도 둔화세

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3%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상승폭은 8월(3.4%), 9월(3.7%), 10월(3.8%) 이후 4개월 만에 둔화했다.

전체 헤드라인 물가를 낮춘 것은 국제유가의 안정세다. 지난 10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었던 국제유가가 지난달에는 70달러 후반까지 빠르게 하락하면서 물가비중이 높은 석유류 가격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11월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0.25%포인트(p)로 유가가 고공행진하던 10월(-0.06%p)보다 4배 이상 큰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동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추세적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둔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0%로 2022년 4월(3.1%)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다. 기재부 관계자는 “근원물가는 10월 기준 미국(4.0%), EU(4.8%), 영국(5.6%) 등 주요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 = 연합뉴스)


농산물 30개월만 최대폭↑…생활물가지수 아직 4%대

다만 전체 헤드라인 물가의 둔화세와는 달리 농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그대로였다. 이상기후와 작황부진의 여파로 인한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 탓이다. 특히 비교대상인 지난해 11월 농산물 가격이 크게 안정됐던 것과 대비되면서 농산물 물가상승이 더욱 부각됐다.

11월 농산물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3.6% 올라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지수는 곡물·채소·과일·기타농산물 물가를 종합한 것이기에 장바구니 물가의 핵심이다. 11월 농산물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0.57%p로 지난달 물가 상승(3.3%)의 약 4분의 1에 달했다. 특히 농산물 중에서도 사과와 같은 과실류의 상승률이 전년대비 24.1%로 높았다.

농산물 강세는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체감물가라고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0% 상승해 여전히 3개월 연속 4%대를 유지했다. 전체 물가지수 상승폭이 확대되기 시작했던 8월(3.9%)보다 오히려 높다. 또 소비자들이 전통시장·마트에서 주로 장바구니에 담는 채소나 과실을 모은 신선식품지수도 농산물 가격 강세로 전년동월대비 12.7%나 상승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3.3%도 낮은 수치가 아닌데다, 농산물 가격이 워낙 올랐기 때문에 전체 물가지수가 낮아졌다고 해도 국민들은 체감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유가 역시 중동분쟁으로 여전한 물가 불안요인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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