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이철환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이 지표금리 4%대에 불만을 나타냈지만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금융통화위원회 불확실성,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수급조절로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가매수에 나서도 될 만큼 금리가 오른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돌발악재만 없다면 저가매수에 기대 물건을 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채권을 오래 들고있기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도소매판매와 생산 등 내수부문 회복 가능성이 눈에 들어오는 데다 민간의 자금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내수부문의 성장기여도는 수출 기여도를 웃돌았다. 하반기에는 내수부문 기여도가 2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전망이다. 여기에 가계부채조정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고용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금리에 대한 눈높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자금수요도 꿈틀대고 있다. 집값상승으로 불붙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하고도 기업들이 돈을 차입하는 규모가 늘었다.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6000억원 감소했지만 부실채권 상각이나 매각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조원 증가했다.
회사채도 1조6729억원 순발행됐다. 2002년 11월 이후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달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전월보다 크게 줄어 발행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던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원론적 얘기지만 자금수요가 커질수록 돈값인 금리가 뛸 수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느새 협의의 통화(M1) 증가율은 8.8%에서 9%후반으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동성(M3) 증가율도 지난 5월 이후 차츰 높아지고 있다.
한은의 정책기조도 살펴야한다.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리를 올리면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등 저금리 부작용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은이 선제적 조치를 거론할 경우 금리인상 우려로 채권시장에서 주문이 터져나올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4.2%가 지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항대는 3.8~3.9%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버슈팅이 이뤄질 경우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밤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반발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