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7개월째 실질금리 마이너스..머니무브 본격화

채권형 자산 이탈해 주식형 자산으로 자금이동
은행예금 증가는 `일시적`
  • 등록 2011-03-07 오전 8:09:47

    수정 2011-03-07 오전 8:58:48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07일 07시 3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금리 상품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이후 소비자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작년 9월 은행 저축성 예금과 국고 3년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이후 올해 3월까지 7개월동안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2000년 이후 국고 3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2004년, 2008년에 이어 세번째지만 각각 지속기간이 4개월씩이었던데 비해 이번에는 7개월로 가장 긴 기간동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이자로 오르는 물가를 따라잡기 벅차다면 금리를 주는 금융상품 매력도 떨어지기 마련. 실제 2004년에는 실질금리 마이너스에 주식은 오르고 채권가격은 떨어지면서 자금이 대거 위험자산으로 이동한 바 있다. 2008년에는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지만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남아있긴 하지만 채권가격 하락과 주식가격 상승은 2004년과 비슷하다"며 "그때와 같은 큰 폭의 자금이동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자산가격 움직임으로 봐서는 충분히 머니무브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머니무브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채권수요 기반인 증권사 RP는 2월중 2조3000억원 감소했고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도 3조3000억원 줄어 3개월 연속 자금이탈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7조원 줄어 3개월째 돈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은행 저축성 예금은 작년 12월 4조원 감소세를 보였다가 올해 1월 1조9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2월 16조원 넘게 늘었지만, 이는 일부 저축은행 영업정시 사태로 인한 자금이동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2월에 1조1000억원 증가해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혼합주식형 펀드는 1037억원 늘었다. 아울러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랩어카운트 중에서도 주식운용형과 자문형 랩 비중이 커지고 있어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증권사 랩어카운트 규모는 올해 1월말 현재 38조원으로 2009년말 대비 18조원 내외로 급증했다"며 "증권사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수료가 낮아지고 가입금액 제한도 완화돼 시장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초 자금흐름은 은행의 예외적인 상황만 제외한다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머니무브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주식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머니무브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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