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해외로'vs오리온 '식품으로'..제과 맞수 생존전략

롯데제과, 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집중
오리온, 식품 사업 본격 진출..프리미엄 가공식품 생산
  • 등록 2016-06-24 오전 6:00:00

    수정 2016-06-24 오전 6: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롯데제과와 오리온, 제과업계 1~2위 기업이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제과 시장 규모는 점점 축소되고 경쟁은 심화하고 있어 미리 살 길을 찾겠다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국내 제과 시장 규모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과 시장은 수년째 4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조원대에서 뒷걸음을 치고 있다. 유소년 인구가 줄어들고 건강 때문에 스낵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고급 디저트부터 편의점과 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까지 제과 시장을 노리는 경쟁 상대는 증가하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제과 케냐 사무소가 위치한 빌딩
롯데제과(004990)는 중국 대신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집중하고 나섰다. 이미 오리온이 장악한 중국 시장에서는 적자를 최소화하고 신규 시장부터 잡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롯데제과는 12조원에 이르는 아프리카 과자 시장에 진출했다. 케냐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기존 수출 제품에 ‘빼빼로’와 ‘칸쵸’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향후 사무소를 판매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동안 롯데제과가 인도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현지 기업을 인수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것을 고려하면 현지 기업 인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성장이 뚜렷하다. 실제로 올 들어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각각 1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오리온(001800)도 생존 전략 찾기에 한창이다. 국내 제과 시장에서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 제과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본격적인 식품 사업에 진출하며 제과 시장을 넘어 식품 시장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를 위해 농협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프리미엄 가공식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오리온이 49%, 농협이 51% 지분을 투자해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오는 7월 농업회사법인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농협이 농산물을 공급하고 합작법인이 제품을 생산하면 오리온이 유통을 맡는 형식이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식품 시장에 진출하며 ‘시니어푸드’라는 새로운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니어푸드는 식사를 대체할 식품으로 고령화 시대에 성장률이 높은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과업계는 업계 1~2위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허니버터칩’ 등 히트 상품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히트상품의 수명도 짧아지고 있어 생존전략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히트 상품이 나오면 한 해는 먹고 살지만 다음 해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1위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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