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잘 나가는 태극낭자들, 대방건설이 든든한 우산

골프 사랑 남다른 구찬우 대표
2014년 여자 프로골프단 창단
영입부터 경기까지 직접 챙겨
LPGA 3명 포함 7명 후원
  • 등록 2019-08-14 오전 5:10:00

    수정 2019-08-14 오전 11:13:01

지난 3월 이정은 프로와 대방건설 구찬우 대표이사가 후원 조인식이 끝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중요한 시기에 대방건설이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생겨 진심으로 감사하고 더욱 발전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지난해 3월 KLPGA신인왕 출신으로 2017년 국내 여자프로골프 무대를 평정한 이정은6가 중견건설사와 3년 후원 계약을 맺으며 포부를 밝혔다. 당시 골프계에서는 이정은6의 선택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대기업 스폰을 마다하고 대방건설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정은6의 선택을 두고 골프계에서는 여러 뒷말이 있었지만 이 프로는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이정은6와의 계약식에 직접 참석한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국내 최고의 선수를 영입한 만큼 그에 걸맞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 투어에서도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

LPGA 한국 선수 선전, 건설사가 웃는 이유는?

대방건설은 올 시즌 LPGA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여자프로골프 선수들의 선전과 맞물려 최대 수혜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여자골프단을 창설한 이후 올해 연이어 LPGA 대회에서 소속 선수들이 승전보를 날리면서 기업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방건설 소속이 된 이정은6은 불과 1년 뒤인 지난 5월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하며 LPGA 무대도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은6은 대방건설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볐다.

LPGA에서의 낭보는 지난 11일에도 이어졌다. 허미정은 스코티쉬 여자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치며 우승했다. 3번째 LPGA 우승이었다. 스코티쉬 여자오픈의 우승자는 허미정 혼자였지만 우승의 성과는 대방건설이 나눠 가졌다. 허미정 또한 대방건설 골프단 소속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2위를 차지한 이정은6도 대방건설 소속이고 공동 13위를 기록한 호주동포 오수현도 대방건설과 계약한 선수. 세 선수의 모자에 새겨진 대방건설 로고는 대회 내내 카메라 중계 화면에 잡혔고 비를 피하기 위해 펼친 우산에도 대방건설 로고는 선명했다. 중계 도중 광고시간에는 대방건설 CF가 빈틈을 채웠다.

대방건설은 1991년 구교운 회장이 경기도 고양에서 설립한 광재건설이 모태로 1998년 대방건설로 상호를 바꾸며 사세를 키웠다. 특히 2009년 구 회장의 아들 구찬우 대표가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10년 시공능력순위는 108위였지만 지난해 27위까지 뛰어올랐다. 대방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8191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했다. 조달청 유자격자 명부 기준 1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위 100대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은 최하등급이다.

대방건설이 시공능력 20위권의 중견건설사로 성장하기까지 ‘대방노블랜드’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의 역할이 컸다. 대방건설은 이 과정에서 경남 양산신도시와 광주 수완지구, 서울 마곡지구 등 공공택지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과를 올렸다.

대방건설, 여자골프단으로 ‘대박’ , 시공순위도 ‘껑충’

중견건설사로 자리매김하던 대방건설은 2014년 3월 여자 프로골프단을 창단하며 골프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평소 골프에 관심이 많았던 구찬우 대표는 창단 당시 “KLPGA 대표 골프단으로 성장하기 위해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프로골프 발전에 기여 하고 골프 저변을 확대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그는골프단 창단 후 선수 영입이나 경기를 직접 챙길 정도로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국내 중견건설사로서는 이례적으로 LPGA 선수들까지 계약한 것은 사업적인 접근보다 구 대표의 순수한 ‘골프 사랑’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구 대표가 주도한 대방건설의 골프단 창단은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의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동시에 대방건설은 소속 선수들의 LPGA 우승을 통해 브랜드 홍보와 기업가치 제고라는 유무형의 효과를 누렸다. 광고업계에서는 전인지(KB금융)가 하이트진로 소속이었던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하이트진로가 500억원 이상 홍보효과와 500억원 가량의 이미지 제고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올해 이정은6과 허미정의 LPGA 우승은 전인지의 우승보다 더 큰 효과를 보았을 것이란 게 광고업계의 시각이다.

대방건설도 이러한 홍보 및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높였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대방건설은 홈페이지에 소속 선수들의 우승 소식을 팝업창으로 띄워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것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현재 대방건설 골프단은 LPGA에서 뛰는 세 선수 외에도 KLPGA의 박성원 프로, 유고운 프로, 윤서현 프로, 현세린 프로 등 총 7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골프계에서도 대방건설의 후원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US오픈에 우승한 이정은6도 가능성만 보고 국내 최고 대우로 영입했고 허미정 또한 최근 슬럼프에 빠졌지만 성적을 압박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노블랜드 모델하우스를 찾은 고객들이 이정은 프로 이야기를 먼저 꺼낼 정도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골프단의 역할이 컸다”면서도 “다만 골프단 운영은 기업 홍보차원에 앞서 한국골프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 구 대표의 대승적인 결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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