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파생결합증권(ELS) 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1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지어 그 손실 정도가 어느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탓에 실적 전망도 수백억씩 차이가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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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래에셋대우(006800)의 1분기 지배주주 연결순이익 전망치는 220억원에서 770억원까지 편차가 심하다. 지난해 1분기 167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80% 이상 순이익이 깎일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전망치는 지난달 15일 이후 1분기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 증권사 네 곳을 비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시장 폭락에 증권사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증가폭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4월 10조8055억원으로 작년 12월 대비 113% 늘었음에도 웃지 못하는 셈이다. 언제든 주식시장에 진입하고자 대기하는 자금(고객예탁금)이 43조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인 것도 위로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손실 가능성과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자산 손실 가능성, 주식시장 악화 및 대면 접촉 지양에 따른 IB 딜 일부 지연·취소에 따라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실규모 가늠안돼 전망치 제각각…키움證은 주린이 수혜
이처럼 증권사들의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손실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탓에 실적 전망이 수백 억씩 엇갈리고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특히 가장 큰 손실이 예상되는 ELS 헤지운용 부분이 그렇다. 실제 지난 2015년 홍콩 항셍지수(HSCEI) 급락 당시 주요 증권사의 ELS 관련 손실은 300억~1500억 수준으로 다르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의 경우 증권사마다 헤지운용을 다른 방식으로 하다보니 손실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추정치에 차이가 크게 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리테일, 특히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 수익에 주요한 부분을 담당할 전망”이라며 “키움증권도 자기계정(PI) 비중이 높아 1분기 운용 손실을 피할 수 없으나 ELS 관련 손실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제한적이고 최근 브로커리지 부분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