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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던 오지혁은 남국현(양현민) 팀장이 “혐의 인정하면 경찰 옷 벗고 쉬게 해준다”는 조건을 제시하자, 이 모든 것이 오종태(오정세)의 계략이란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남국현에게 “장유나 그 애한테 전해주세요. 성폭행 혐의 걸 거면 걸어달라고. 교도소에서 쪽잠자는 게 낫지 않을까요? 죽는 거보단”이라는 뼈있는 한방을 날려 그를 당황하게 만든 이유였다. 조성대(조재룡)가 장유나(천인서)를 찾아다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성범죄는 피해자 진술이 우선이기 때문에 여전히 불리한 상황. 이번에는 장유나를 잘 알고 있는 이은혜가 나섰다. “나도 좀 뜯어먹자. 너 돈 준 그 사람한테”라고 자극하자 장유나가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이는 이은혜가 소지하고 있던 녹음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장유나는 결국 고소를 취하했다.
그 사이, 강력2팀 팀원들은 박건호(이현욱) 사건에 주목했다. 사건 현장에서 남국현도 미처 확인하지 못한 혈흔을 발견했고, 남국현이 사건 증거가 있던 최우진(윤대열) 형사 차에 몰래 들어갔다 나오는 걸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했다. 여기에 강도창에게 “제대로 코가 꿴” 문상범도 힘을 보태 최우진을 압박했다. 그제야 최우진은 현장에서 채취한 담배꽁초와 혈흔이 묻은 돌조각 등이 국과수 증거 목록에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로써 박건호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문상범의 지시로 강력 2팀이 공식적으로 재수사를 시작했다. 먼저, 현장 혈흔 감식 결과, 이는 조성대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통해, 당시 현장에 조성대와 박건호의 교도관 선배 신근호(허웅)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공범이 있었다는 증거였다. 오지혁은 심근호를 만나 감쪽같이 사라진 조성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형사가 찾아왔다는 것에 불안해진 심근호가 “돈이 좀 필요하다”며 조성대에게 연락한 것이다.
한편, 무죄 선고를 받기 위해 이대철 사건을 이용한 줄 알았던 김기태(손병호) 전 지검장은 유정석(지승현)과 오종태를 차례로 만나며 의뭉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유정석에겐 “오종태 그 친구 좀 거슬리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꽤 도움이 될 거야”라더니, 오종태에겐 “유정석, 유정렬(조승연) 형제의 약점이 필요합니다. 찾아내면 오대표님과 그 약점을 공유할 생각이구요”라는 두 얼굴을 보인 것. 게다가 “만약에 제가 윤지선이라는 대학생을 죽인 범인이라면, 미련하게 담당형사까지 죽이면서 일을 크게 벌이진 않았을 거에요”라는 오종태에겐 자신이 귀인이 될 것 같다며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모범형사’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