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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문상진(사진) 두산퓨얼셀 R&D·신사업본부장(상무)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에너지 패러다임이 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의 수소경제로 변화하고 있는 건 이제 자명한 현실”이라며 “두산퓨얼셀도 기술개발을 통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1조원 이상의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2014년 미국 발전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업체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하며 시장에 진출한 후 지난해 10월 (주)두산에서 분할한 두산퓨얼셀을 출범시켰다. 전북 익산시에 2만5404m2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공장을 지어 연간 최대 74MW의 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상용 발전을 시작한 대산그린에너지에도 두산퓨얼셀이 만든 연료전지 114개가 들어가 있다.
문 본부장은 “연료전지는 궁극적으로 재생에너지와 공존해야 할 보완 기술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 결단을 할 수 있었다다”며 “풍력, 태양광이 늘어남에 따라 변동성, 간헐성을 보완할 기술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유연성 전원으로 뛰어난 출력 특성을 지닌 인산형 연료전지(PAFC)가 담당할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가 유연한 출력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연료전지는 기동이나 출력 조절시 소재와 시스템에 열 스트레스를 동반할 수밖에 없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PAFC는 보다 안정적”이라며 “때문에 셀 수명도 10년 이상으로 다른 종류의 연료전지보다 수명이 길다”고 밝혔다.
가정용 연료전지와 달리 발전용은 셀 스택 기술뿐만 아니라 시스템 인티그레이션(통합) 기술이 중요하지만, 관련 기술장벽이 높아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들 역시 제한적이다. 문 본부장은 “아직 수소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며 “다만, 각국의 수소에너지 전략 추진이 더 가속화되고 있어 10년 이내에 세계는 에너지의 변혁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액화천연가스(LNG)의 냉열 활용 영역, 그린하우스에 전기, 열 및 식물생장속도 증대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동시 공급하는 스마트팜 영역,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복합충전소용 트라이젠 영역 등도 거론된다. 두산퓨얼셀은 이 같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조2000억원을 수주한 두산퓨얼셀은 매년 1조원 이상 수주를 따내겠다는 목표다. 문 본부장은 “가장 확실한 것은 수소 에너지 인프라가 확대될수록 연료전지의 쓰임새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올해, 내년 모두 매년 1조원 이상의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