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배두나 "우주복 입자마자 신나…호불호는 이해" [인터뷰]①

"전례 없어 어려움 많았지만…이후 작품 참고서 되길"
"한정된 예산, 조건 속 고군분투…결과물에 만족"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생각할 지점 많아"
  • 등록 2021-12-31 오전 11:32:53

    수정 2021-12-31 오전 11:32:53

배두나.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 부분을 신경 쓰는 편도 아니거니와 저 자체가 개인의 취향과 의견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공개 후 점점 시일이 지나며 좋은 평들도 많이 올라오니 기뻤죠. 좋은 리뷰 기사들을 보면서도 감사함을 느꼈어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의 주인공 송지안 역으로 활약한 배두나가 드라마를 향한 엇갈린 반응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4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구기지에서 대원들의 죽어 나가는 의문의 사건을 담았으며 최항용 감독이 한예종 영상원에서 졸업 작품으로 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이미 미국 넷플릭스 ‘센스8’부터 한국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등으로 글로벌 넷플릭스 스타가 된 배두나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은 공유가 주인공으로 의기투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자극했다. 톱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서 처음 도전장을 내민 작품이라 더욱 주목도가 높았다.

배두나는 5년 전 극 중 발해기지 연구원이던 친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특수 임무에 참여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두나는 최근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고요의 바다’를 향한 극과 극 반응에 대한 심경과 달을 소재로 한 첫 SF 스릴러의 개척자로서 첫발을 뗀 소감, 배우들 및 제작자 정우성과의 호흡, 오랜 기간 넷플릭스와 작업하며 느낀 바 등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스트리밍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dp 따르면 ‘고요의 바다’(감독 최항용)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째 글로벌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다만 시청 열기와 다르게 외신 및 시청자들 사이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올해 최악의 TV 시청 시간”, “질척거리고 느린 전개” 등 혹평을 쏟아내는 외신들이 있던 반면, 포브스 등 다른 외신은 ‘SF 장르를 시도한 K콘텐츠의 뛰어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던 작품’이란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8부작이 무색하게 쓸데없이 길고 지루하다”란 반응과 “한국 콘텐츠의 VFX 기술 발전을 직접 목격했다”란 찬사가 나뉜다.

배두나는 ‘고요의 바다’를 통해 한국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달과 우주 소재의 SF 장르물을 경험해 본 소감을 묻자 “전작 등 레퍼런스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대신 그만큼 느낀 희열과 뿌듯함도 컸다. 한정된 조건과 시간 안에 모두가 으쌰으쌰 머리를 싸매며 만들었다. 이번 작품이 그 이후 나올 SF 작품들을 위한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는 점 자체로 큰 가치를 느낀다”고 전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선 “먼저 경험해보고 깨우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며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먼저 겪어보고 이 경험이 만인에게 더 좋은 바탕이 되어줄 수 있는 것만으로 뿌듯하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고요의 바다’가 단번에 보편적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극적인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인정했다. 배두나는 “확실히 자극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바다 수면 위에서 파도가 휘몰아치는 작품이라기보단 바다 아래 깊은 심해에서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작품에 가깝다”며 “대신 인물들의 감정선과 심리를 따라가며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배우를 상황, 연기 그 자체에 몰입시킬 힘이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원작 단편 영화를 보고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우주복을 입고 우주 세계가 구현된 세트장 안에서 연기해 본 소감도 언급했다. 배두나는 “우주복을 입고 연기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실제 남자 배우들도 힘들어할 정도였다”면서도 “전신운동과 다름 없었다.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애를 먹긴 했지만 몸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간절한 얼굴이 화면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실제 우주처럼 구현된 세트장과 기술에 감탄했다고도 강조했다. 배두나는 “세트로 구현된 달의 표면 등 촬영장이 마치 실제처럼 리얼했다”며 “몰입하기 좋고 진짜 같았다. 세트 디자인에 대한 좋은 평들도 많이 봤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정된 시간과 예산, 조건에 맞춰 타협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정말 잘 나온 결과물이라 만족스러웠다”며 “CG 기술이 이 정도까지 발전했구나 놀라게 된 계기도 됐다. 대부분의 장면들이 저로선 ‘기대 이상’이었다”고도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선 “우주복을 입어보는 순간 신이 났다. 누가 그걸 입어볼 수 있겠나”라며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감동한 장면은 첫회 우주선 발사 장면이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우주선을 발사해 달에 가는 이야기가 우리나라엔 없었는데 그 순간을 지켜본 PD님이 감동적이라며 눈물 흘리셨던 기억도 난다”고 말했다.

‘고요의 바다’가 던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에 가슴 깊이 공감했다고도 전했다.

“이 드라마가 많은 화두를 던져준다고 생각해요. 환경 문제부터 연구자의 윤리의식,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게 한 작품이었어요. 인류 구원보단 제 개인이 더 중요했던 저로선 이 작품 덕에 생각을 바꾸게 된 지점도 많았죠.”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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