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의 귀환…무엇부터 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2022년 국내외 신작 들여다보니
코로나 블루 잊게 할 소설 강세 여전
김훈 16년만에 두번째 단편소설집
황석영 우화, 은희경 뉴욕 연작
인기작가 조남주·김애란 신작도 속속
  • 등록 2022-01-05 오전 5:45:00

    수정 2022-01-05 오전 5:45: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훈·황석영·은희경·조남주 등 국내 유명 작가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해외신작까지. 그야말로 거장들의 귀환이다. 지난 한해 코로나 블루(우울)에 판타지·SF(공상과학) 등의 장르 소설이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혔다면 2022년에도 소설 르네상스가 이어질 조짐이다. 인기 작가들의 신작이 줄을 잇고, 굵직한 번역 문학 작품들이 서점가를 찾는다. 백수린·김유담 등 젊은 여성 작가들의 신작도 반갑다.

등단 60년 황석영·김훈 16년만의 단편집

최고 기대작은 장편 ‘칼의노래’(2001년)로 유명한 김훈의 신작이다. ‘강산무진’ 이후 무려 16년 만에 출간되는 두 번째 소설집이다. 2013년부터 9년간 써온 단편들을 묶었다. 상대적으로 긴 호흡의 장편을 주로 쓰는 거장의 단편인 만큼, 출판계 내에서 더욱 주목하고 있다. 제목은 아직 미정이며, 상반기 중 독자들과 만난다.

김 작가의 책을 펴내는 문학동네는 “비정한 세계에 내던져진 인물들의 누추하고 덧없는 생멸이 한 자 한 자 눌러쓴 김훈만의 가차없는 문장에 실려 전해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등단 60주년을 맞는 작가 황석영은 우화소설 ‘별찌에게’(가제)를 창비에서 내놓는다. 창비 플랫폼 스위치를 통해 먼저 연재된 작품은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시대를 배경으로 생명 생존의 본질을 전한다. 황 작가는 지난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책에 들어가는 삽화를 자신이 직접 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마음의 부력’으로 지난해 이상문학상을 거머쥔 이승우 작가의 새 장편 ‘이국에서’(가제)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지방선거 불법 개입으로 한국을 떠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대선 정국인 2022년에 어떻게 읽힐지 주목된다.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돼 K-스릴러 열풍을 일으킨 김언수 작가의 ‘빅 아이’(가제)도 기대작이다. 원양어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그에 얽힌 개인과 조직의 이합집산을 그렸다. 특히 김 작가는 집필을 위해 6개월간 직접 원양어선을 탔다.

해외 작가들의 기대작도 속속 번역 출간된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도 국내 출간작이 없었던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이다. ‘낙원’ ‘바닷가에서’ ‘그 후의 삶’ ‘야반도주’ 총 4권이 한국 독자들을 차례로 만난다. 오르한 파묵의 ‘페스트의 밤’도 1월말 출간된다. 전염병 대유행 시대를 테마로 쓴 역사소설이다.

여성 작가 활약 지속·소설 인기 여전

여성 작가들의 활약도 계속 이어진다. 은희경 작가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는 출간을 앞두고 있다. 문학동네는 “자신을 잊기 위해 떠나온 곳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되는 여정을 그린다”며 “코로나19를 힘겹게 통과하는 우리에게 잊고 있던 삶의 감각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했다.

‘82년생 김지영’(2016년)의 작가 조남주는 아파트를 둘러싼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다룬 연작소설 ‘서영동 이야기’(가제)를 선보인다. 김애란의 신작은 하반기에 만날 수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만의 장편소설이다.

강화길의 ‘치유의 빛’과 김유담의 ‘커튼콜은 사양할게요’(이하 가제)를 비롯해 한정현, 황모과의 신작도 대기 중이다. 백수린, 이주란 작가는 첫 장편에 도전한다. 한정현은 빨치산 내 성폭력 피해자와 유족, 인터섹스, 게이 등 역사적 폭력의 피해자와 소수자적 삶을 한데 엮은 장편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를 문학과지성사에서 내놓는다.

출판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현실 속 괴로움을 잊고, 위로와 긍정을 선물하는 소설의 인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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