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테슬라마저 5.5%↓…건전한 조정? 강세장 종료?

미 증시, 3거래일 연속 하락세
테슬라·엔비디아마저 떨어져
  • 등록 2023-06-22 오전 6:09:38

    수정 2023-06-22 오전 6:41:2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3거래일째 또 약세를 보였다. 최근 초강세장에 따른 차익 실현 조정 기류가 나타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긴축 기조에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 그간 강세장을 주도했던 테슬라와 엔비디아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일지, 강세장 종료일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어날 전망이다.

(사진=AFP 제공)


미 증시, 3거래일 연속 하락세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0% 하락한 3만3951.5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2% 내린 4365.69를 기록했다. S&P 지수는 전날에 이어 다시 4400선을 밑돌았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21% 떨어진 1만3502.20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특히 전날 페덱스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연간 이익 전망을 내놓으면서, 증시 전반에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세계 물류배송의 강자인 페덱스는 세계 경기 가늠자로 통한다. 페덱스의 실적 부진은 세계 경기 위축으로 전 세계 물동량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페덱스 주가는 2.51% 빠졌다.

개장 전 나온 파월 의장의 언급이 매파적이었다는 점 역시 투심을 짓눌렀다. 그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연말까지 금리를 다소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4일 FOMC를 통해 연내 두 번 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즉 5.50~5.75%까지 올릴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점도표를 공개했는데, 일주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선 파월 의장은 이를 다시 옹호한 것이다. 올해 남은 FOMC는 다음달을 포함해 오는 9월, 11월 12월 등 총 네 차례다. 이 중 두 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현재 연준의 기조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중반 이후 다소 완화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연준 목표치인) 2.0%로 되돌리는 것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그렇게(두 번 추가 인상) 될 것이라고 보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여전히 연내 한 차례 인상을 점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최근 점도표에 더 힘을 실은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 올릴 확률을 71.9%로 보고 있다. 하지만 5.50~5.75%까지 갈 것이라는 베팅은 9~12월 회의 모두 10% 남짓에 불과하다.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52%까지 상승했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6bp(1bp=0.01%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791%까지 올랐다. 5bp 가까이 뛴 수준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매파적인 파월 의장으로 인해 증시가 하락했다”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테슬라·엔비디아마저 내렸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했던 종목으로 꼽히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가 역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각각 5.46%, 1.74% 떨어졌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유지’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장중 낙폭을 키웠다. 애플(-0.57%), 마이크로소프트(-1.33%), 알파벳(구글 모회사·-2.09%), 아마존(-0.7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95%) 등 다른 빅테크 역시 하락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기술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최근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랠리에서 큰 폭의 하락을 예상해야 한다”고 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주식은 단기적으로 과매수 레벨에 도달했다”며 “이번 상승장 이후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가는 이번 3거래일 하락장이 일시적인 조정일지, 아니면 추세적인 약세장 전환일지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55%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6%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13%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88% 오른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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