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의 날]에이즈 1만명 시대.. 편견이 병 키운다

"불치병 아닌 만성질환"..사망률 16.9%에 그쳐
전문가 "에이즈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바꿔야"
  • 등록 2014-12-01 오전 6:00:02

    수정 2014-12-01 오전 9:45:58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치료제 개발로 전염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편견 탓에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에이즈는 ‘천형’이며, 환자는 기피 대상이다.

국내에서 에이즈 발병 환자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인을 합한 ‘에이즈 감염인’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신규 감염인이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고, 누적 감염인 수도 1만명을 넘어섰다. 실제 에이즈 감염인은 10배 이상 많은 10만여명에 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에이즈 감염인들과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로 신고된 내국인 에이즈 감염인은 1013명으로 1985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누적 감염인 수도 1만423명에 달했다. 이 중 남성은 9614명, 여성은 809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2배 가까이 많다.

에이즈 감염인 신고 현황(자료=질병관리본부)
에이즈 감염인이 증가하는 이유는 감염인 수 자체가 많아지기도 했고, 에이즈가 국내에 유입된 지 20여년이 지나면서 그동안 숨겨져 있던 감염인들이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HIV에 감염되면 발병까지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에이즈는 불치병이 아니다. 만성질환일 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누적 감염인 1만423명 중 1761명만이 숨지고 8662명이 생존, 사망률은 16.9%에 머물렀다. 감염인 사망률은 22.3%로 정점을 찍은 이래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HIV에 노출되고도 건강하게 사는 에이즈 감염인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는 젊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HIV에 감염돼도 약물치료만 잘 받으면 건강하게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약을 꾸준히 먹으면 몸속의 에이즈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되면서 전파력도 없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출산에도 문제가 없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에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실시한 에이즈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두려움’은 100점 만점에서 59.05점을, 감염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62.13점으로 나타났다. 이인규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사업국장은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감염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감염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에이즈 검사 기피로 이어져 에이즈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12월 1일은 전세계가 에이즈 예방과 함께 감염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촉구하는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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