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어워즈]“멀리 본 퇴직연금 비즈니스, 입소문의 힘”

퇴직연금 최우수상 키움투자자산운용
민주영 퇴직연금사업부 퇴직연금컨설팅팀 팀장
“규모가 수익성 보장 못해, 숨은 비용 살펴야”
  • 등록 2020-02-06 오전 4:30:00

    수정 2020-02-06 오전 4:30:00

KG제로인 주최 ‘2020 대한민국 펀드 어워즈’에서 19개 부문 수상자가 선정됐다. 이데일리는 수상 주역들을 릴레이 인터뷰했다.[편집자주]
민주영 퇴직연금컨설팅팀 팀장(사진=키움투자자산운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모든 결정에 있어 ‘고객 중심’이란 원칙이 분명했다.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이 없기 때문에 철저히 고객의 중심에서 상품을 설계했다. 그런 노력이 결과로 이어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KG제로인 주최 ‘2020년 대한민국 펀드어워즈’에서 퇴직연금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민주영 키움운용 퇴직연금컨설팅팀 팀장은 태생적 환경이 만들어 낸 ‘철저한 고객 중심 사고’에서 답을 찾았다.

모회사인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자가 아니다. 소위 ‘계열사 밀어주기’가 불가능한 구조였다. 퇴직연금 전담 조직을 꾸리며 “고객만 바라보자”는 원칙을 세웠다. 경영진 역시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았다. 키움운용의 강점이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을 중심으로 상품을 꾸렸다. 계열사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됐다.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은행과 증권사 추천 상품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 한 해 채권을 주요 자산으로 삼는 ‘키움퇴직연금파이어니어’(362억원),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327억원), ‘키움더드림단기채’(99억원) 등에 자금 유입이 원활히 이뤄졌다. ‘얼터너티브’는 지난해 수익률 13.94%로 성적도 좋았다. 같은 기간 같은 유형인 해외채권혼합형 펀드 평균 11.41%를 상회한다. 덕분에 하반기로 갈수록 자금 유입도 늘어났다.

퇴직연금 시장을 이끄는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도 빼놓을 수 없다. 키움운용은 세계 3대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SSGA)와 손을 잡았다. ‘키움키워드림TDF’가 그 결과물이다. 민 팀장은 차별화 포인트로 ‘분산 투자’를 꼽으며 “시중 TDF 중 은퇴 전 적립기에 가장 많은, 20개 이상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분산과 안정’은 곧 TDF의 본질이기도 했다. 민 팀장은 “최선은 투자자 개개인 성향과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짜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을 바꿔주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그럴 땐 분산 투자가 차선이고, 그것이 곧 TDF”라고 말했다. 또 액티브 펀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패시브 펀드, 즉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펀드를 적극 활용해 비용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규모만 따지면 상위권 운용사와 차이가 크다. 하지만 조급하지 않았다. 민 팀장은 “규모가 수익률과 안정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평판과 성과를 유지하면 나머지는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객 중심’이란 방향이 옳으면 자금은 따라올 것이란 믿음이었다.

퇴직연금 업계는 기금형 퇴직연금·디폴트 옵션 도입을 시급한 과제로 꼽는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노사가 설립한 수탁법인이 퇴직연금의 운영을 담당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디폴트 옵션은 일종의 자동투자제도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다른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퇴직 연금 자산을 알아서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민 팀장은 “이 같은 제도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 자산운용 규제의 자율성이 확대됐으면 한다”면서 “고객들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우수한 성과가 필요한데 현재 규제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아쉬워했다.

중요한 것은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시장은 지난 15년 동안 200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연구 자료나 투자자 교육 등 질적인 성장은 부재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현재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은 ‘퇴직 목돈’ 수준”이라면서 “퇴직연금이 하루 빨리 자리를 잡아야 다음 세대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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