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선별진료소…"등굣길에 확진자 마주치면 어쩌나"

서강대·홍익대에 재학생 대상 선별진료소 설치
홍익대 현장강의 진행에 등굣길 확진자 접촉 우려
"굳이 교내로 의심증상자 끌어들여 등굣길 위험해져"
  • 등록 2020-03-04 오전 1:43:00

    수정 2020-03-04 오전 1:43:0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서울 마포구가 관내 대학인 서강대·홍익대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홍익대의 경우 개강 이후 첫 2주간 현장 강의를 병행하기로 하면서 등교학생과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학생·교직원 확진자의 접촉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굳이 좁은 캠퍼스로 의심증상자나 확진자를 불러들여 학내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는 우려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사진=신중섭 기자)


3일 마포구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 마포구 홍익대 운동장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다. 자치구가 대학에 선별진료소를 세운 것은 처음 있는 사례로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일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역 구민 등 외부인의 진료도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캠퍼스에 외부 확진자나 의심증상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마포구청와 홍익대 관계자도 홍익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선별진료소라고 해명했다. 구민 진료가 가능하다는 유 구청장의 게시글 내용도 삭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익대 학생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개강 후 첫 2주 동안 전면 원격 강의를 진행하기로 한 대학들과 달리 현장 강의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2일 밝혔는데, 등교하는 학생과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려는 의심 증상·확진 학생의 접촉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홍익대는 오는 16일 개강한다.

홍익대에 따르면 교수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2700여개 강의 중 실험·실습·실기 등 약 700여개 강의가 현장 진행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700여개 강의 모두는 아니더라도 실험·실습·실기 등 상당수 강의가 현장에서 진행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등굣길에 선별진료를 받으려는 의심증상이나 확진 학생과 뒤섞일 수도 있는 것.

방학 기간인 이날도 선별진료소로 통하는 홍익대 정문에는 적지 않은 학생과 교직원이 들락거렸다. 3학년 김모(20)씨는 “외부인이 아닌 학생 대상이라지만 밖에서도 가능한 선별 진료를 굳이 캠퍼스에서 하게 해 위험성을 키울 필요가 있냐”며 “인근에서 자취를 하는 의심증상 학생이 병원이 아닌 학교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민모(19)씨도 “학과 특성상 실기과목이 많은데 등교가 걱정된다”며 “전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익대 관계자는 “실험·실습·실기 강의의 경우에도 첫 주는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등 실제 대면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학생들이 최대한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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