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다”…테슬라 40% 급등에 서학개미 '팔자'

테슬라 올들어 108% 넘게 폭등, 한달새만 40.3%↑
AI 관련주 랠리에 충전기술 도입업체 확대 등 호재
서학개미 6700억 순매도, 월가서도 회의적시각 이어져
  • 등록 2023-06-26 오전 6:30:00

    수정 2023-06-26 오전 6:3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가 북미 지역에서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40% 넘게 급등했다. 이 기간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7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국내에서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해외 종목은 테슬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13억 8711만달러(약 1조 8207억원) 규모를 사들이는 동안 18억 9796만달러(약 2조 4901억원) 규모를 팔아 5억 1025만달러(약 669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 108.31% 폭등했고, 최근 한 달 동안에만 40.30% 올랐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며 최장 기간 상승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방 압력을 받던 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등한 것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높이며 촉발한 인공지능(AI) 관련주 랠리에 이어 각종 호재가 잇따르면서다. 테슬라 세단 ‘모델3’ 전 차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규정한 보조금 전액 대상에 포함된 데다 테슬라가 구축한 ‘슈퍼차저’ 시설을 도입하는 완성차 업체들도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전기차 업체 리비안도 테슬라 슈퍼차저 시설을 사용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충전 수입뿐 아니라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다만 월가에서는 이같은 주가 급등에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바클레이즈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데 이어 테슬라에 대해 강세론을 이어온 모건스탠리도 기존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등급을 낮추면서도 목표가는 종전 200달러에서 250달러로 높였지만, 이는 현재 주가(256.6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박현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충전소, 차량 IRA 공제 혜택 등의 수혜 요인이 있지만, 단기적인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테슬라 주가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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