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뇌 아이, 라면·피자 먹여라” ADHD 치료, 진짜 가능할까?

  • 등록 2023-08-16 오전 6:14:15

    수정 2023-08-16 오전 6:14:1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특수아동들을 약물 없이 치료한다는 한 사설 연구소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G사설 연구소에서는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증후군 있는 아이들을 ‘극우뇌’라고 표현하며 밀가루 등 특정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모두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자신의 강의에서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다.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얘들에게 다 좋다”며 이를 ADHD에 걸린 아이들에게 권했으나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 (사진=JTBC 캡처)
15일 JTBC에 따르면 G연구소장 김모 씨는 ADHD에 걸린 아이들을 ‘우뇌’가 특별히 발달했다고 하며 ‘극우뇌’라고 칭했으나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진단 근거가 모자라다 보니 치료법은 더욱 불명확했다.

김씨는 자신의 강의에서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다.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얘들에게 다 좋다”며 이를 ADHD에 걸린 아이들에게 권했으나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

김명현 ADHD 전문 치료 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음식과 당연히 뇌와의 관계가 밝혀진 연구도 없거니와 뇌가 뜨겁기 때문에 그런 걸 먹는다는 건 사실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과학적”이라고 일축했다.

또 김씨는 “‘안 돼. 야 하지 마. 그만.’ 이런 얘기 하시면 안 된다. 이런 말은 정말 극우뇌한테 절대 하지 않으셔야 한다”며 사실상 아무것도 제지하지 말 것을 권했으나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당장 눈앞의 갈등을 회피할 뿐 아이들 상황을 더 나빠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낸 후 김씨의 조언을 듣고 직접 실행에 옮긴 학부모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한 학부모는 “너무 많이 허용해 주다 보니까, 그걸 나중에 다잡을 때, 어쨌든 규칙에 맞춰서 사는 연습도 해야 되니 (힘들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사진=JTBC 캡처)
이번 논란의 중심인 교육부 사무관 A씨는 지난 13일 배포한 사과문에서 “자녀가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고 일명 ‘왕의 DNA’ 편지는 치료기관의 자료 일부”라고 해명했다.

A씨는 교사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과정에서 “저의 직장과 제가 (당시) 6급 공무원이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말씀드린 적은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반면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A씨가 아동학대를 이유로 B씨의 직위해제를 교장·교감, 세종시교육청에 요구하면서 요구를 듣지 않으면 언론에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갑질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육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지난해 12월 두 차례, 올해 8월 한 차례 총 세 번의 제보를 접수 받았다. 지난해 12월 제보 접수 후에는 A씨에 구두 경고 조치했고, 올해 8월1일 접수 이후 감사반을 꾸리려던 와중 문제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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