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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언론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에 계약했다. 4년째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구단이나 이정후 본인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이정후의 계약은 역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가운데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2013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우완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다. 그는 당시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아시아 타자 가운데는 최고액이다. 지난해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레드삭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면서 기록한 5년 9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시아 타자가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하면서 1억 달러를 넘긴 것은 이정후가 최초다.
보상금 규모는 계약 총액에 따라 결정된다.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산출된 총액이 2500만달러 이하면 보장계약금의 20%를 지급한다. 2500만달러 초과~5000만달러 이하면 2500만달러의 20%에 2500만달러 초과분의 17.5%를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5000만달러를 초과하는 계약일 경우 500만 달러의 20%에 2500만달러 초과분의 17.5%, 5000만달러 초과분의 15%를 모두 더해 지불한다.
이정후는 계약 총액이 1억1300만 달러로 5000만 달러를 넘는다. 계산대로라면 보상금 총액은 1882만5000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2년 류현진이 LA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원소속팀 한화이글스에 남긴 2573만7737.33달러(약 338억원)에 이어 한국인 선수 포스팅 보상금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당시에는 보상금 산정 규모가 지금과는 달랐다.
키움은 이번 이정후 계약을 통해 ‘빅리거 사관학교’로서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이정후 이전에 강정호(은퇴), 박병호(KT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3명이나 포스팅으로 MLB에 보냈다.
키움은 강정호를 보내면서 보상금 400만2015달러(약 66억원)를 받았다. 박병호의 경우 1285만달러(약 159억원), 김하성 때는 552만5000달러(약 69억원)의 보상금을 챙겼다. 여기에 이정후의 보상금까지 더하면 포스팅 보상금으로만 4220만2015달러(약 554억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키움이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보상금을 어떤 형태로 받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과거 키움에서 MLB로 진출한 선수의 경우는 두 차례에 나눠 보상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