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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신용융자거래 잔고가 빠르게 불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조4348억원에서 8조9438억원으로, 코스피에서는 9조7599억원에서 10조2705억원으로 각각 약 5000억원씩 늘었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뜻한다. 신용융자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을수록 늘어나는데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빚투’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에서는 바이오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면서 900선 돌파를 넘보고 있다. 바이오 업종에 순환매가 들어온데다 개별 기업 호재와 더불어 최근 미·중 갈등에 의한 호재까지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HLB(028300)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53.10%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인 알테오젠(196170)은 같은 기간 무려 153.69% 올랐다. 코스닥에서 신용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HLB바이오스텝(278650)으로 신용비율이 9.80%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빚투가 ‘포모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부터 미국과 일본 증시까지 랠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마저 상승장에 돌입하자 소외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용융자를 통한 투자 금액이 높아진다는 것만으로는 과열됐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면서 “신용비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단순히 시장이 과열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에 몰리기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