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려야 산다"..EU 통신사들, 경쟁법 개정촉구

EU 통신사 10곳, EU집행위에 경쟁법 규제완화 요구
"구조조정돼야 투자 가능"..주파수관리-정보보호도 요청
  • 등록 2014-03-08 오전 9:01:01

    수정 2014-03-08 오전 9:01:0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유럽 지역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구조조정 확대를 통한 투자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명목으로 반독점법 등 규제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네일리 크루스 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10곳의 통신사 CEO들은 이날 EU집행위원회에 보낸 공동 서한을 통해 산업 구조조정과 수익성 회복을 위해 경쟁법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EU 집행위원회에서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는 네일리 크루스(사진) 부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들 CEO들은 “높은 규제로 EU 통신사들은 미국이나 아시아 경쟁사들에 비해 매출이 줄어들고 시장가치도 하락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규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업계 구조조정은 투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반독점법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유럽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유럽의 주파수 관리 개혁과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및 보안에 대해 분명한 규정을 요구했다. 이 서한에는 오렌지텔레콤(옛 프랑스텔레콤), 도이체텔레콤, 텔레콤 이탈리아, 텔레포니카, 보다폰, 허치슨 왐포아 등 주요 기업 CEO들이 참여했다.

크루스 부위원장은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단일 통신시장 구축을 추진중이다. 이날 서한에서도 통신업체 CEO들은 크루스 부위원장 정책에 대해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EU 통신사들이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유로존 통신업계가 다른 지역 통신사에 비해 경영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독일 최대 이동통신사 도이체텔레콤은 이날 내년까지 프리 캐시플로우가 전망치에 못미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배당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최대 이통사 오렌지텔레콤 역시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4% 줄어들었다며 올해 배당금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들 CEO들은 “올해는 EU 통신업계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역내 시장에서 경쟁법이 너무 엄격하게 적용돼 인수합병(M&A)이 활발하지 못해 산업 구조조정도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 이통사들은 4세대(4G) 이동통신에서도 뒤쳐지고 있다. 유럽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감소하고 있다. 유럽의 지난해 이동통신 업계 매출은 1420억유로(약 208조9104억원)로 지난 2010년(1620억유로)에도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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