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진단]<2>IBM-(上)험난한 사업전환의 길

H/W서 클라우드-분석사업 전환..돌파구없는 매출
强달러 악재도 겹쳐..신사업 속도내며 일부 성과
  • 등록 2015-01-25 오전 9:45:47

    수정 2015-01-25 오전 9:45:4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컴퓨팅 서비스 업체 IBM는 회사 설립 이후 가장 거대한 전환기를 겪고 있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사업을 접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분석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큰 물줄기를 돌려놓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큰 변화가 쉬울리 만무하다. 최근 지나온 15분기 가운데 12분기에서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극심한 사업 부진을 겪고 있다. 어디에서도 성장을 찾아보기 힘든 깜깜한 터널 속이지만, 새로운 사업분야에서 미미한 불빛이 비치고 있다.

◇ 절망: 모든 사업부문 매출 감소

지난 22일 공개된 IBM의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작년 연간 실적은 굴욕적이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이익이 줄어든 것은 차치하고라도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줄었다는 건 IBM의 성장 동력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IBM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4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248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밑돈 것으로, 벌써 11분기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 감소를 이어갔다. 또 15분기 가운데 단 세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도는 부진한 매출이었다. 각 사업부문별로도 개인용 컴퓨터(PC) 등 하드웨이를 포함한 시스템 및 테크놀러지부문에서 매출이 39% 급감한 24억1000만달러에 불과했다. 규모로 1위 부문인 글로벌 테크놀러지서비스에서도 매출이 7.6% 감소한 91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매출이 6.9% 감소했다.

IBM 주요 사업부별 매출액 추이


2014년 연간 매출도 928억달러로, 1년전에 비해 5.7% 줄었다. 시스템 및 테크놀러지에서 매출이 23% 줄었고, 글로벌 테크놀러지서비스에서는 3.7% 감소했다. 소프트웨어사업부에서는 1.9% 감소했다. 글로벌 비즈니스서비스부문도 3.1% 줄었다.

4분기중 순이익도 54억8000만달러, 주당 5.51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의 61억9000만달러, 주당 5.73달러보다 줄었다. 그나마 총 이익마진은 53.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4%보다 0.9%포인트 개선됐다.

이처럼 뾰족한 돌파구가 없다보니 IBM은 3년전 세웠던 “2015년말까지 주당 순이익(EPS)을 20달러로 높이겠다”던 기존 중장기 경영목표 달성을 포기했다. 올해말 EPS는 15.75~16.50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하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주당 16.61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작년 한 해 시장 랠리 속에서도 나홀로 14% 하락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2%나 더 떨어진 IBM 주가는 그다지 놀랍지 않아 보인다.

◇ 희망: 클라우드 등 신사업 기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면 양적완화를 채택하면서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BM 실적은 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BM도 올해말 EPS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소프트웨어부문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서 이 수치 달성도 가능하다”는 단서를 붙였다.

IBM의 연도별 매출액과 환율 영향
IBM은 올해에는 모바일과 데이터 분석,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큰 구상을 내놓았다. 실제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클라우드부문만 떼내 보면 매출이 전년대비 60%나 증가한 70억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분석부문 매출도 7% 늘어난 170억달러에 육박했다.

IBM은 이같은 신사업을 위해 이미 발빠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사업 조직인 왓슨사업부를 신설했고 기업고객들을 겨냥해 애플과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올초에는 12억달러를 투자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기존 25개에서 40개까지 늘리기로 했고, 그 후속조치로 9개국에 국제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클라우드 회사인 소프트레이어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마틴 슈로터 IBM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실적 발표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애플과의 파트너십은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말했고 “IBM은 전년대비 5억달러 이상의 자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부문에 대한 투자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대에 부응이나하듯 IBM은 하루 뒤 곧바로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2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헬스케어업체인 앤썸과 5억달러 규모로, 바클레이즈와 BNY멜론,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참여하는 금융서비스 컨소시엄업체인 클래리언트글로벌로부터 수주를 따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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