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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街)에선 연준이 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올린다는 데 거의 이견이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4일 현재 12월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74.9%(11일 현재)로 매겼다. 이 경우 3월, 6월, 9월에 이어 네 번째로,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총 1%포인트가 높아지는 셈이 된다. 일각에선 높아지는 임금인상률 등에 따른 물가 압력으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오히려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자칫 독립기구인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앞서 예고한 대로 (오는 18~19일) 금리를 또 올리면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라며 “그건 어리석은 일이지만 내가 어쩔 수 있겠나”라고 했다.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대업(大業)을 앞두고 미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낮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 UBS의 아트 캐신 이사는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농락당하는 것처럼 비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월 FOMC 정례회의에선 참석자 16명 중 9명이 내년 3회 인상을 점쳤다. 하지만,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이 최근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바로 아래 있다”고 발언한 이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당시 회의에서 일부 참석자가 ‘추가적·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통화정책성명의 문구를 이제 수정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는 사실까지 회의록 공개를 통해 드러났다.
물론 반론도 만만찮다. 탄탄한 미 고용시장이 지속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경기 확장국면이 내년에도 계속되면서 금리를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